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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리보핵산(RNA)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올리패스가 상장을 통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OliPass PNA)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신약 후보물질 도출에서 임상 2상 개발까지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회사 위상을 제고하고 신약 자체개발과 ‘타깃 X(Target X)’를 꾸준히 병행 추진해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RNA 치료제는 단백질 합성과 유전자 조절에 관여하는 RNA의 구조를 바꾸며, 이를 통해 질병에 관여하는 단백질 합성 유전자를 세포 내에서 차단해 효과를 낸다. 이론상 모든 질병 단백질에 접근할 수 있고, 표적 단백질을 선택해 공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DNA 단계에서 영구적 변이를 일으키는 DNA 치료제에 반해 안전성이 탁월하다. 또 RNA치료제는 이미 밝혀진 질병 유발 유전자에 대해서 간단한 염기서열조작 만으로 타깃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어 신속한 약물 도출이 가능하다.
이런 특성에 힘입어 2019년 현재 약 3조6000억원 규모로 파악되는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33.4% 성장해 오는 2024 년에는 1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RNA 치료제 개발기업인 IONIS의 척수근육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Spinraza)의 경우 2016년 말 FDA 승인을 얻은 후, 첫 두 분기 동안 분기당 2억 달러, 2017년 전체의 경우 8억 8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릭기도 했다.
올리패스는 전세계 35개국에 물질특허 출원 및 등록한 OliPass PNA 플랫폼으로 이러한 RNA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OliPass PNA는 기존 RNA치료제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세포 투과성을 크게 높여, 세포막은 물론 더 깊은 세포핵 내부까지 약물이 전달되도록 개선됐다. 기존 방식인 주사제 이외에 경구제, 점안액 등 투약 방식을 다양화한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투약량(Dose)를 줄여 면역 이상이나 간 독성 등 부작용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리패스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개발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모델인 ‘Target X’의 투 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Target X’는 파트너 글로벌 제약사가 질병 치료에 대한 오랜 연구에도 불구하고 기존 접근방식으로는 한계를 느꼈을 때, 올리패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질병의 특성과 유전정보를 공유 받아 이를 OliPass PNA 활용해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자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으로는 현재 영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를 필두로 경구 투약이 가능한 고지혈증 치료제, 안구 점안액 형태의 당뇨성 망막증 치료제, DMD 근위축증 치료제, 그리고 고형암 항암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올리패스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다. 공모 희망가는 3만7000원~4만5000원이며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296억원~360억원이다. 오는 30일과 9월 2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받고 9월 5일~6일 양일에 걸쳐 청약공모를 받아 9월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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