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4 17;53;15
출처 | 스페인 ‘아스’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프로스포츠의 생태계가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는 전 세계 건강뿐 아니라 프로스포츠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축구의 중심인 유럽을 비롯해 북중미 및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대부분의 축구 리그가 중단됐다. 가장 큰 위협은 축구 산업을 휘청이게 하는 ‘돈’ 문제. 시즌을 온전하게 치르지 못한 채 리그를 중단했기에 중계권과 선수 연봉 등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전 세계 100여 개국과 중계권 계약 문제가 걸린 스페인 라리가는 위약금 탓에 쉽게 리그를 중단할 수 없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아스’는 프로축구 1~2부 합산 6억 7880만 유로(약 9227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을 예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시 천문학적인 경제적인 손실을 예상한다. 미국 5대 프로스포츠(야구, 농구, 럭비, 아이스하키, 축구)는 최소 50억 달러(약 6조 1765억원)의 손실을 걱정하고 있다.

높은 임금을 받는 선수들의 급여도 골칫거리 중 하나다. 리그 중단으로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선수 인건비가 지출되기 때문이다. 각 구단의 적자 운영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 최고의 스포츠 변호사 리차드 크레이머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을 통해 “고연봉, 거대 중계권 계약의 시대는 끝났다”고 전망했다. 1~2달 안에 코로나19 종식이 이뤄지지 않고 정상적인 프로스포츠 리그 진행이 어려울 경우 산업 전반적인 몰락을 예고한 것이다. 크레이머 변호사는 “시청자들의 구독(유료 시청료)이 줄게 되면 원상태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에 따라 중계권자도 재협상을 하고 싶을 것”이라며 “후원과 중계권 수익의 엄청난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면 터무니없이 높은 계약의 임금은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스포츠의 기반은 인기다.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각종 산업의 홍보가 축구를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리그 운영이 멈춰 섰기에 각 구단은 수익을 보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탓에 높은 임금을 받던 프로 선수들의 가치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연봉과 거대 중계권 계약은 모두 리그 진행을 통해 많은 관중이 관심을 보였기에 유지됐던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축구가 중단되면서 축구 산업이 암흑의 터널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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