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BO 긴급 이사회
21일 서울 오전 강남구 도곡동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KBO 긴급 이사회에서 KBO 정운찬 총재(가운데)와 각 구단 대표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BO리그가 팀간 교류전을 시작으로 정규 시즌 개막일까지 확정하며 2020시즌 정상 운영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을 연기했지만 이후 철저한 방역 활동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로 선수단 내 확진자 제로를 달성했고, 빠른 시점에 개막을 확정할 수 있었다. 반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일본프로야구(NPB)는 6월 개막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1일부터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교류전에 돌입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지만 기약없이 진행하던 훈련 및 자체 청백전에서 벗어나 시즌 정상화를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뗐다. 그동안 야구에 목말라있던 팬들은 대부분의 경기가 평일 낮에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계를 볼 수 있는 포털사이트로 몰렸고, 평소보다 많은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더불어 KBO는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규 시즌 개막일을 5월 5일로 확정 발표했다. 5월 1일이 유력시됐지만 이사회의 선택은 5일이었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1일과 5일 사이에서 고민을 했지만, 5일 개막을 하더라도 11월에 한국시리즈를 마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안전을 점검하고, 선수단도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5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일이 확정되면서 교류전도 기존보다 세 경기 더 편성하기로 했다.

KBO리그가 리그 정상화에 성큼 다가선 반면 NPB는 오히려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를 강행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에 안일했고,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확진자 은폐를 위해 코로나19 진단을 소홀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공교롭게도 올림픽 연기가 발표된 후 일본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일본내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

일본 정부의 안일한 대처 속 팀 훈련과 시범 경기를 강행한 NPB는 결국 선수단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고, 모든 것이 올스톱됐다. 정부는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설상가상으로 확진자 수가 증폭하면서 정규 시즌 개막일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긴급사태는 일단 5월 6일까지지만 확산세로 봤을 때 연장 가능성이 높다. NPB 이하라 도오루 사무국장은 “12개 구단은 5월말까지는 개막이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6월 개막이 목표라는 의미인데 이마저도 희망사항에 가깝다. 긴급사태가 해제되고 단체 훈련과 연습 경기가 재개되려면 최소 1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게 일본 현지 분위기다. 서로 다른 코로나19 대처로 인해 한일 야구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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