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부부의 세계’가 꺼낸 키워드 ‘불륜’이 방송가를 흔들고 있다.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가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불륜 소재를 파격적으로 다루며 강렬한 내용으로 ‘마라맛’ 드라마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인기와 함께 불륜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부부의 세계’는 불륜을 주 소재로 추리, 스릴러까지 곁들이고 현실 속 여성이 겪는 어려움까지 그려내며 불륜 드라마의 확장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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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극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포스터. 사진 | tvN 제공

방송 중인 tvN 토일극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도 확연히 결은 다르지만, 기혼자 한재현(유지태 분)과 윤지수(이보영 분)의 아슬아슬한 러브라인이 그려지며 멜로 속 불륜 소재를 큰 흐름으로 두고 있어 화제다. 첫사랑의 애틋함을 주된 내용으로 하지만 엄연한 불륜을 그리기에 시청자의 호불호도 나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두 작품 외에도 불륜 소재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단골 소재로 활용돼왔다. MBC ‘애인’(1996)부터 SBS ‘청춘의 덫’(1999), ‘아내의 유혹’(2009), JTBC ‘밀회’(2014) 등 아슬아슬한 불륜을 그린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얻었다. ‘막장’이라는 오명도 있었으나 꾸준히 오랜 시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된 작품이 다수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불륜은 현대인의 민낯을 그린 소재며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많기에 시청자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며 “현실보다 통쾌한 극중 응징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드라마 소재로 인기다”고 불륜 소재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말했다.

특히 ‘부부의 세계’는 이례적으로 19세 시청등급으로 방송되며 보다 사실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자 사이에서 회자 되고 있다. 이에 방송가에서도 드라마를 넘어 예능 프로그램까지 ‘불륜’ 키워드가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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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 스틸컷. 사진 | JTBC스튜디오 제공

최근 MBC ‘구해줘! 홈즈’는 의뢰인으로 출연한 신혼부부가 불륜으로 이어진 커플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가 됐고, 결국 제작진은 이들의 모습을 방송에서 지웠다. 솔직한 연애 이야기를 그려 인기를 얻고 있는 KBS JOY ‘연애의 참견3’도 재연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가 불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연애의 참견3’ 측은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고, 유튜브 공식 계정의 댓글 기능을 막기도 했다. 시청자의 거센 반발에 프로그램에서 해당 배우의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이처럼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현실에서도 불륜이 더욱 이슈가 되고 있는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SNS의 발달로 인해 시청자가 콘텐츠에 있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많아지며, 드라마를 넘어 방송가 전체로 이슈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정의 구현’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불편한 시선도 있다. 불륜 소재가 방송에서 큰 이슈가 되며 심각한 사안임에도 쉽게 거론되는 모습과 불륜에 대한 미화의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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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