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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한 장면.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이몽룡과 성춘향의 200년 전 사랑이야기가 현대의 옷을 입고 새롭게 돌아왔다.

국립창극단은 국립극장 70주년 기념 신작 ‘춘향’을 14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배우 겸 연출가 김명곤이 연출을, 유수정 예술감독이 작창을, 김성국 작곡가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춘향 역에 이소연, 김우정, 몽룡 역에 김준수가 열연한다.

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김명곤 연출은 “국립극장과 15년만에 다시 만나 ‘춘향’을 연출하게 돼 기뻤다. 그동안 창극단이 서양 고전이나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공연을 해왔다. 물론 그 공연들도 좋았지만 창극단은 판소리를 기본으로 하는 단체니만큼 수십년 수련한 판소리 공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공연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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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역 김우정(왼쪽부터), 이소연, 연출 김명곤, 작창 유수정, 음악감독 김성국, 몽룡 역 김준수.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작창을 맡은 유수정 예술감독은 만정제 ‘춘향가’를 기본으로 동초제, 보성소리 등을 가미해 소리를 완성했다.

유수정 예술감독은 “30년 전 제가 했던 ‘춘향’과 지금의 ‘춘향’은 완전히 다르다. 극의 스피드가 빨라졌고, 소리도 템포감이 있다. 관객도, 시대도 변하니까 소리도 변했다. 나 때는 춘향이 저고리를 벗는 장면은 상상할 수 없었다. 이번 ‘춘향’은 연출이 파격적이다”라고 말했다.

국악기에 서양악기가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김성국 음악감독은 “판소리는 소리와 장단이 중심이 된다. 소리와 장단을 키워드로 가려고 고민했다. 배우들이 워낙 좋은 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소리를 아름답게 돋보이게 음악적으로 전달하는 법을 고민했다. 판소리는 북 반주만 있는데 여러 국악기로 리듬과 장단이 어우러지게 했고, 극적인 상상을 위해 서양악기를 더했다”고 말했다.

춘향이가 그네 타는 장면, 암행어사 출두 장면 등은 공연의 볼거리다.

관람료 2만~5만원.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