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 제공 | FC서울

[구리=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지도자로 성장한 2002 한일월드컵 선후배 간 지략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초보 지도자’ 김남일 감독이 지휘하는 성남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를 치른다. 김 감독 부임 후 무패(1승2무) 중인 성남은 끈끈한 수비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최 감독은 28일 경기도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성남은 수비 시 숫자 가담을 잘하는 팀이다. 공간을 잘 내주지 않는다. 공격 시에는 포지션 체인지로 상대의 포지션 이탈을 이용한다”며 “경기를 더하다 보면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서울은 최근 박동진의 입대로 공격진에 구멍이 생겼다. 오는 성남전이 걱정이지만 최 감독은 자신했다. 그는 “물론 박동진의 공백이 우리들에겐 아쉽다. 하지만 그의 공백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했다”며 “감독이라는 자리는 한 시즌 간 항상 상상도 못 할 경우의 수와 맞부딪히고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박동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준비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비롯해 ‘리얼돌’ 논란 등으로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주변 여건이 온전치 않기 때문에 선수들 또한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일정부터 시작해 다른 팀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해 몸을 끌어올렸던 서울은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면서 몸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디스크 수술 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멘털만 잡아주면 좋은 경기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최 감독은 김 감독과 지략 대결에서도 자신했다. 그는 “(우리팀이) 지난해보다 달라진 건 선수들의 가용 폭이 넓어진 것이다. 최근 K리그1~2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후반 25분 지나서 선수들의 체력이 뚝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시간대 벤치를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그 시간대 승부를 보는 감독이 많다”라며 김 감독과 지략 대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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