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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무승에 최하위라는 볼품없는 성적표를 안고 있지만 그래도 복병임에 틀림없다. 충남아산이 시즌 초반 승점 사냥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기마다 의미있는 내용을 보여주면서 반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충남아산의 시즌 초반 행보만 놓고보면 ‘도깨비팀’으로 불릴만하다. 충남아산은 올시즌을 앞두고 시민구단으로 전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넉넉치 않은 살림으로 인해 ‘저비용 고효율’의 운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K리그 1~2부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지난 겨울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하지 않았다. 충남아산은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선수단 내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실제로 경기에 투입되는 기회도 다른팀들에 비해서는 많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도 올시즌 처음으로 활용을 하다보니 경기마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충남아산은 부천과의 개막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선두 대전에 2차례나 리드를 잡으면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전에서는 충남아산의 무야키치와 장순혁이 전후반 1골씩을 터뜨리면서 승리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충남아산이 도망가면 대전이 여지없이 따라붙으면서 승점 1점을 손에 넣는데 그쳤다.

선두팀을 진땀나게 만들었던 충남아산은 이어진 3라운드 수원FC전을 앞두고 첫 승의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수원FC에게 소나기 골을 내주면서 0-5로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충남아산은 다음 경기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7일 열린 4라운드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는 이재건의 득점을 통해 1-1로 비겼다. 선제골이 나온 것도 고무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리그 유일한 무실점 팀인 전남의 골문을 연 것은 의미가 컸다. 다만 이 날 경기에서도 충남아산은 리드를 지키지 못해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충남아산은 마수걸이 승리가 늦어지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심리적인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은 전남전 직후 “비시즌 때 좋은 모습을 많이 봤다. 기대를 했는데 실전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첫 승을 못하다 보니 플레이가 소극적이다. 첫 승을 해야 편안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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