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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태환(오른쪽).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원 신예 김태환(20)이 박건하 감독의 전매특허 ‘옷깃 세리머니’로 연승을 자축했다.

수원은 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한 수원(승점 27)은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5경기에서 3승(1무1패)을 따내며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반면 인천(승점 21)은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김태환은 수원 유스 출신으로 2000년생이다. 지난시즌 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원래 포지션은 수비수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만큼 저돌적인 플레이가 주특기다. 박 감독 부임 후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라운드 서울전에서 자신의 첫 도움을 올리더니, 중요한 순간 득점까지 기록하며 해결사 구실까지 톡톡히 해냈다.

수원은 이날 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인천에 내줬다.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더욱이 수원은 지난 8월 17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패한 아픈 기억도 있었다. 전반 43분 김태환이 날아 올랐다.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고승범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태환은 강력한 왼발 슛으로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인천 골키퍼 이태희가 몸을 날렸지만 손을 쓸 수 없었다. 김태환은 득점 후 박 감독의 현역시절 트레이드마크였던 ‘옷깃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수원 팬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퍼포먼스 중 하나였던 ‘옷깃 세리머니’를 김태환이 박 감독 앞에서 펼친 것. 김태환은 세리머니 후 박 감독과 진한 포옹도 나눴다. 후반 20분 양 팀이 신경전을 벌일 때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경고를 받는 등 당돌한 모습도 보였다. 제 몫을 100% 이상 다 해낸 김태환은 후반 36분 수비수 헨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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