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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태환이 4일 인천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옷깃 세리머니’, 경기 전부터 준비했다.”

김태환(20)은 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43분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환의 프로 무대 데뷔골이다. 김태환의 활약 속에 수원(승점 27)은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하며 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렸다.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5경기에서 3승(1무1패)을 따내며 강등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수원 지난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3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주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원래 포지션은 수비수지만 최전방뿐 아니라 측면 수비수로도 나설만큼 다재다능하다. 나이답지 않는 저돌성과 과감함도 보유하고 있다. 김태환은 박 감독 부임 후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23라운드 서울전에서 자신의 첫 도움을 올렸고, 중요한 순간 득점까지 기록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부응했다.

김태환은 이날 득점 후 박 감독의 현역시절 전매특허였던 ‘옷깃 세리머니’를 펼쳤다. 세리머니 후 박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박 감독은 “사실 김태환의 세리머니를 보지 못하고 끝나고 알았다. 센스가 좋은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김태환은 체력도 좋고 열심히 한다. 몇경기 하지 않았음에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이다. 어린 선수지만 큰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데뷔골인 건 지금 알았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고, 득점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태환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나를 믿고 출전시켜주시는 감독님께 감사를 표현하려고 경기 전부터 준비했다. 감독님께 안기는 것도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고 계획된 세리머니였음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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