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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미국 본토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은 제이슨 코크랙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코크랙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J컵(총상금 975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생애 첫 우승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까지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려 ‘국내 유일의 PGA투어 정규 대회’로 각광 받은 CJ컵은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시적으로 미국에서 치렀다. PGA투어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덕분에 CJ컵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본토에서 PGA투어를 경험했다. 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친 김한별(24·골프존)이 코리안투어 선수 중에는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KPGA선수권자 김성현(22·골프존)이 1오버파 289타로 공동 52위에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를 경험한 젊은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들과 체격차이도 절감했지만, 훈련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꿈의 무대를 경험한만큼 실력 향상에 더 매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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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은 “처음 PGA투어에 출전해 영광이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니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도 났다. 비거리는 부족한 것 같지 않았는데, 웨지 컨트롤이 부족했다. 샷 훈련보다는 컨트롤 훈련을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는 무조건 웹닷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하고 싶다”며 미국 진출의 꿈을 드러냈다. 김한별은 “(PGA투어 선수들과)실력 차가 커서 실망한 팬도 계실것으로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기 대문에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는걸 지켜봐주고 응원해주시면, 꼭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월요예선을 통해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따낸 김성현은 “체격차가 차이가 많더라. 경기 운영도 마찬가지”라며 “실력도 실력이지만 안좋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배운 것 같다. 장타자인 카메론 챔프와 같이 경기했는데, 18홀 동안 드라이버를 한 번 잡더라. 샷이 입이 떡 벌어질만큼 훌륭했다”고 실력차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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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김시우(25·CJ대한통운)는 “3년간 제주에서 CJ컵을 했는데, 미국에서와는 환경 차이가 있다. 이번을 계기로 한국에서 온 선수들이 많이 배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전국이 1일 생활권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장거리 이동에 시차, 기후 등이 달라 골프 실력 외에도 갖춰야 할 게 많다. KBO리그에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들도 “이동거리와 시차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남자골프 세계 톱 랭커들은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훈련량을 소화한다. 세계적인 스타 저스틴 토마스는 샷뿐만 아니라 웨이트트레이닝과 밸런스, 유연성 훈련을 주 5회 이상 한다. 대회를 앞두고는 습한 환경에서 10~13㎞ 가량 속보를 하며 호흡과 리듬을 유지한느 훈련도 한다. 타고난 신체조건도 다른데다 훈련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PGA투어 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치는 셈이다. 세계 진출을 꿈꾸는 코리안투어의 젊은 피가 배워야 할 게 세계 톱랭커의 화려한 샷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