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병호-서건창, 9회 동점...믿을 수 없어~
키움 서건창(왼쪽)과 박병호.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올해 FA 선수들이 많습니다.”

올시즌을 끝으로 키움은 주축 선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게 된다. 서건창, 박병호 그리고 한현희까지 투타 핵심 멤버가 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하면서 전력이 약화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키움은 소위 말하는 ‘FA 로이드’를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FA 대박 잭팟을 터뜨리기 위해 직전 시즌 맹활약한 선례가 있다. 키움의 예비 FA 3총사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다. 김치현 단장 역시 “올해가 끝나고 FA 선수들이 많다”며 “김하성의 공백이 크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힘을 합쳐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통산 300호 홈런 기록한 박병호, 서건창의 홈런배트 대령[포토]
키움 박병호(왼쪽)이 통산 300호 홈런을 친 뒤 서건창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rotsseoul.com

서건창은 부상여파로 나서지 못했던 2루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순발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서건창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2루수로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고, 수많은 연습시간을 투자해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키움은 올해 서건창이 고정 2루수로 기용된다면 진일보한 수비력을 보여줄 것이라 믿고 있다. 박병호 역시 중심타자의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여기에 올해 주장까지 맡았다.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막중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강’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지난해에도 부상여파로 오랜시간 팀을 떠나있어야 했고, 복귀 이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키움 역시 건강한 박병호를 기대하고 있다. 한현희도 선발과 불펜으로 나설 수 있는 스윙맨으로 팀 전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포토] 서건창 \'세이프야\'
키움 서건창이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키움의 예비 FA 3인방 모두 다른 팀들이 탐낼만한 자원이다. 그렇지만 김치현 단장은 세 선수 모두 잔류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단장은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며 “시즌 종료 후 모두 우리 팀에 남았으면 한다. 모두 잡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주춤했지만, 매년 3할 이상은 칠 수 있는 타자다. 박병호 역시 안정적인 1루 수비는 물론 호쾌한 스윙으로 홈런을 뽑아낼 수 있다. 마운드를 보강하려는 팀에게 한현희 역시 예비 FA 투수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키움에게 김하성의 ML 진출로 60억원의 포스팅 비용을 확보했다. 류현진을 떠나보낸 한화가 그랬듯, 키움도 FA 영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키움은 거액 FA선수를 잡기 보다는 육성에 집중했던 팀이라 과연 시즌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남든 떠나든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선수들의 ‘FA로이드’ 약효는 유효하다.

박병호
키움 박병호.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김하성이 지난해 138경기에서 30홈런 109타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키움에게 김하성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김 단장은 “야구가 개인 운동이 아닌 팀 스포츠다. 여러 선수들이 막아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단의 바람대로 FA 3인방이 위기의 키움을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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