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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22일 창원NC파크에서 단체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창원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에이스이자 투수진의 리더로서 그라운드 밖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트로피 하나를 더하지 못한 것도 쿨하게 넘기며 오히려 동료를 치켜세웠다. NC 선발투수 드류 루친스키(33)가 지난해 정상에 올랐던 순간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대단한 추억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그야말로 정상 등극을 목표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루친스키다. KS 1차전에서 5.1이닝 1자책점 호투로 선발승을 거뒀고 3일 휴식 후 중간 등판을 강행해 KS 4차전 세이브를 올렸다. 이후 KS 6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KS 2승째를 기록했다. 루친스키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훈련을 마친 후 KS 2승 1세이브에도 KS MVP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우승을 이룬 만큼 KS MVP는 아쉽지 않다. MVP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무엇보다 양의지가 얼마나 투수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포수인지 안다. 양의지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루는 것을 두고 “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항상 100%를 발휘하려 한다. 양의지에게 늘 더 배우고 싶다”면서 “볼배합도 확실히 뛰어나다.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면 경기가 수월해진다. 지난해 탈삼진이 많이 늘었는데 정확한 비결은 모르겠지만 양의지의 리딩 덕분이 아닐까 싶다”고 미소지었다.

[포토] NC 루친스키, 우승 기쁨의 포옹!
NC 다이노스 루친스키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해 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기쁨을 나누고있다. 2020.11.2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양의지는 이번 캠프를 시작하기에 앞서 루친스키에게 전동 킥보드를 선물했다. 루친스키가 아닌 자신이 KS MVP를 받은 것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였다. 루친스키는 “정말 멋진 캡틴이다. 양의지에게 고맙다. 나는 양의지에게 킥보드가 아닌 자동차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양의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루친스키도 마찬가지다. 루친스키는 영건 송명기에게 미국에서 트레이닝 기구를 구매해 전달했다. 당초 송명기가 코어 강화에 도움이 되는 기구 구매대행을 부탁했고 루친스키는 이를 구매한 후 송명기에게 선물했다. 그는 “늘 좋은 동료가 되고 싶다. 특히 명기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고 내게 많은 질문을 한다. 훈련을 함께 할 때도 많다. 내가 명기를 도와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훈련 방법이나 루틴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 잠재력이 뛰어난 투수와 함께 운동하면 내게도 도움이 된다. 명기에게는 늘 ‘나는 너에게 자동차 키를 전달할 뿐이다. 어떻게 운전할지는 네게 달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송명기코어
NC 송명기가 루친스키에게 받은 트레이닝 기구를 보여주고 있다. | NC 다이노스 제공

새로운 팀동료 웨스 파슨스의 한국 적응도 돕고 있다. 격리기간 파슨스를 대신해 장을 봐준 것은 물론 격리 후에는 파슨스와 함께 고기집에서 식사를 했다. 루친스키는 “파슨스와 나는 비슷한 커리어를 쌓고 한국에 왔다. 우리 둘 다 미국에서는 선발보다는 중간투수로 많이 등판했다. 내 경험이 파슨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파슨스와 KBO리그 선발투수로서 필요한 루틴과 훈련법을 많이 공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토]\'집행검\' 들고 세리머니하는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에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은 뒤 리니지 게임상의 아이템 ‘집행검’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NC는 두산에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0. 11. 24.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S MVP에 미련이 없는 것처럼 올해도 특별한 개인 목표는 없다. 목표는 오직 KS 2연패다. 지난해 KS 6차전 승리 후 집행검을 뽑은 순간을 돌아보며 올해도 똑같은 모습을 만들어낼 것을 강조했다. 루친스키는 “정말 대단한 순간이었다. 집행검 세리머니를 보고 미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정말 멋지다고 문자를 엄청 보냈다. 우리 NC 만의 유니크한 우승 세리머니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더 이상 멋진 세리머니가 있을까 싶다. 올해도 다시 우리 만의 집행검 세리머니를 펼치고 싶다”며 2연패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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