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tain Soccer Europa League
토트넘 손흥민이 1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동료 움직임을 보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Britain Soccer Europa League
디나모 자그레브 오르샤가 토트넘 세르주 오리에와 볼다툼하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국내 축구 팬이 기대한 손흥민(토트넘)과 ‘K리그 테크니션 출신’ 오르샤(디나모 자그레브·오르시치), 1992년생 동갑내기의 첫 맞대결은 다소 싱거웠다. 디나모 자그레브가 토트넘 원정에서 수비 지향적으로 맞서면서 유의미한 장면을 양산하지 못했다.

손흥민과 오르샤는 1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하며 맞대결을 벌였다.

토트넘은 사흘 뒤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더비’를 앞둔 가운데 디나모 자그레브를 상대했다. 현지에서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과 케인 등 일부 주력 선수를 선발진에서 제외하리라고 점쳤다. 그러나 일주일 뒤 크로아티아 원정으로 2차전을 치러야 하는만큼 무리뉴 감독은 이날 전반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선발진에 원톱 케인을 중심으로 손흥민과 델리 알리, 에릭 라멜라를 배치했다. 디나모 자그레브는 오르샤가 브루노 페르코비치와 함께 투톱 일원으로 선발 출격했다.

킥오프 호루라기가 울리자마자 오르샤는 토트넘 페널티박스 왼쪽을 특유의 빠른 드리블로 파고들었다. 마지막 볼 터치가 다소 길어 유효 슛까지 만들어내진 못했다. 3분 뒤엔 손흥민이 측면에서 번뜩이는 돌파로 예열했다. 이후엔 디나모 자그레브가 사실상 볼 소유권을 토트넘에 내주고 2선과 최후방 수비 간격을 좁히며 밀집 수비에 주력했다. 손흥민은 최근 경기처럼 도우미 구실에 집중했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알리를 향해 감각적인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기회 창출에 애썼는데, 동료의 유효 슛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BRITAIN SOCCER UEFA EUROPA LEAGUE
선제골 이후 하이파이브하는 케인과 손흥민. 런던 | EPA연합뉴스

Britain Soccer Europa League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오르샤. 런던 | AP연합뉴스

그러다가 전반 24분 토트넘 케인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0의 균형이 깨졌는데, 디나모 자그레브는 실점 이후에도 밀집 수비를 유지했다. 19일 안방에서 열리는 16강 2차전을 앞두고 토트넘 원정에서 최대한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자연스럽게 경기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몇 차례 개인 전술로 디나모 자그레브 수비진을 흔들었으나 슛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오르샤도 간간이 역습 기회에서 한 방을 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손흥민과 오르샤는 후반 19분 나란히 벤치로 물러났다. 손흥민은 스티븐 베르바인과 오르샤는 로브로 마예르와 각각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이 후반 25분 터진 케인의 추가골로 2-0 승.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16강 2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다만 국내 팬에게 또다른 관심사였던 손흥민과 오르샤의 첫 만남은 기대보다 볼거리가 적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