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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우리 팀 불펜진만큼은 약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한화 주현상(29)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뒤 환하게 웃었다. 주현상은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1사 1루 상황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한 문동욱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뒤 첫 등판에서 1.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성공적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주현상은 “불펜에서 윤호솔과 함께 9회 등판하기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코치님도 둘 중 한명이 나가게 될 거라고 하셨다. 그런데 문동욱이 허리통증을 호소해 생각보다 빨리 올라갔다. 그래도 몸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라 큰 문제없이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점수차이가 크게 나고 있어 더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첫 등판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특히 투수 전향 후 상대한 첫 타자가 추신수라 더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 앞에서 긴장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공을 던져 아웃을 잡아낸 문동욱이다. 그는 “먼저 볼 2개를 내줬다. 3볼이 되지 않게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잡는다는 생각으로 피칭해다. 직구에 자신감이 있어 결정구라 생각하고 던졌다. 추신수 선배라고 긴장하기 보다 무조건 잡는다고만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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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상은 타자로 2015 시즌 한화에 입단했다. 5년동안 내야수로 활동한 그는 2020 시즌을 앞두고 정민태 투수코치의 권유로 투수 전향을 택했다. 3루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강한 어깨를 갖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투수 전향이 쉽지 만은 않았다. 그러나 주현상은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타자 생활이 장점이 됐다. 그는 “타자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피칭을 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현상은 한화 투수진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도 부정했다. 그는 “우리팀 투수진이 약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특히 불펜은 리그에서 상위권에 들어가는 팀이다. 다들 잘 던지고 있다. 나도 보탬이 되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