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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강채영(현대모비스)이 5년 전 탈락의 눈물을 딛고 영광을 일궈냈다.
강채영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꺾고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9연패.
강채영은 이날 결승에서도 첫 발을 10점으로 장식하며 동생들의 기를 살렸다. 1위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고, 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는 3위를 했다. 3관왕 기회는 놓쳤지만, 여자 양궁 ‘맏언니’로서 책임을 다했다.
강채영은 지난 2016 리우 대회 한 차례 큰 아픔을 겪었다. 2015년 세계양궁연맹(WA) 상하이 월드컵에서 성인무대 데뷔 3관왕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점 차이로 4위를 기록, 3명이 나가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3위로 올림픽 막차를 탄 장혜진의 품에 안겨 아쉬움의 눈물을 왈칵 쏟기도 했다.
리우 대회 탈락 후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절치부심한 강채영은 꾸준히 국제 무대 정상에 올랐다. 20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강채영은 혼성전 예선에서 이우석과 함께 세계 신기록(1388점)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 사이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확보했다.
5년 전, 올림픽 출전 티켓을 눈 앞에서 놓치며 흘렸던 눈물은 그에게 약이 됐고, 여자 양궁 단체전 9연패의 주역이 됐다. 금메달 1개를 확보한 강채영은 개인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