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고 유원영 감독
컨벤션고 유영원 감독

[스포츠서울 길성용 객원기자]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지난해 16강, 올해 8강에 진출했던 서울컨벤션고등학교 야구부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달 13일부터 공주시 공주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과 북일고에서 개최되는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노린다.

2020년 1월 7일 창단한 서울컨벤션고등학교 야구부는 유영원 감독의 탈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타 학교에서 실력은 뛰어났지만 부상이나 선발경쟁에서 밀려서 의기소침해 있던 전학생들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 모아 단지 1년만에 전국 명문 야구부로 일취월장한 상태다..

유 감독은 “이번 대통령배에서도 강릉고와 유신고, 서울고 등이 막강한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우리는 ‘언더독(Underdog,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황금사자기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이번 대회는 우리가 꼭 우승할 것 같다”고 강한 출사표를 던졌다.

유영원 감독 인터뷰

유 감독은 “우리 팀은 타 팀에서 부상이나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이 전학와서 주축을 이루고 있다. 나는 그 선수들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이미 파악하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구애해 우리 팀으로 데려왔다. 그들은 3학년생들인 강산, 권중혁, 김호영, 신동준, 오정우, 윤정훈, 이승한, 정유성, 최준표와 조원빈 등”이라면서 “1980년대 야구만화로 유명했던 ‘공포의 외인구단’이 바로 우리팀이다. 다들 작은 상처를 받고 서러움을 겪어 봤기 때문에 우리 팀에 왔을 때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훈련을 하게끔 도왔다. 부상중인 상태로 전학 온 2~3학년 투수들이 많아 아직 수비력에서는 약하나 정민태 투수 인스트럭터의 지도로 실력들이 많이 향상했다. 이번 대회에 맞춰 3학년 투수조가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어서 우승이라는 목표로 선수 모두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창단 첫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2022년도 3학년이 될 선수들 중 유망주로는 투수 황준상과 강동혁, 박재훈 등이 유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다. 황준상(185cm·85kg)은 140km대 초반의 속구가 좋고, 타격도 잘해서 조원빈의 뒤를 이을 거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동혁(185cm·90Kg)은 141km의 속구와 포크볼이 좋다. 외야수박재훈(183cm·80kg)은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넓은 수비폭이 좋아 3학년이 되면 국가대표급 유격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컨벤션고 황준상

투타를 모두 잘하는 황준상
투타 모두 잘하는 황준상

컨벤션고 강동혁
투타 재능을 두루 겸비한 컨벤션고 강동혁.

컨벤션고 박재훈
조원빈을 본받고 싶다며 타격을 잘하는 외야수가 되고 싶다는 박재훈

현재 컨벤션고 야구부는 코로나의 여파 때문에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시간별로 4명 이하씩 모여 훈련을 쪼개서 진행하기 때문에 야구부 전원이 모일 기회가 없다. 하지만 팀의 최고의 스타인 조원빈(3학년)은 2학년 후배들에게 타구 스피드를 늘리면서도 정확한 임팩트로 장타를 치는 비법을 전수해 주고 있다.

조원빈의 나무배트 타격시 스피드

조원빈은 2020년 파워쇼케이스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고교 2학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최장거리 홈런타자에게 주어지는 베이브루스상도 수상했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이 확실시 되는 차세대 한국 야구의 유망주다.

한편 서울컨벤션고등학교 야구부의 돌풍은 재단과 학교가 만들어낸 결실이다. 학교법인 현강학원 소속으로 1950년에 설립, 1980~1990시절 동서울상고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현재의 이름으로는 2014년 인가를 받아 2015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고, 그동안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에 진학시키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컨벤션 서비스 분야 특성화 학교로 컨벤션경영과, 컨벤션비즈니스과, 컨벤션외식조리과, 컨벤션이벤트등 대학진학과 취업에 최적인 학교이다.

유 감독은 “지난해 한해동안 유승현 법인이사, 이상식 전 교장, 김동지 교장, 이덕중 교감, 임충 야구부장 등 학교 관계자들과 교직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이번 대회 우승이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학교의 인지도를 더 높이겠다”며 재단과 학교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밝혔다.

stevenkil205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