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숙한 2루수 내야안타로 경기 끝낸 이재원 [포토]
SSG 이재원이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전에서 끝내기 내야안타를 기록한 후 포효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최민우 기자]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SSG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전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SSG는 9회말 2사 3루 때 이재원이 끝내기 내야 안타를 때려 짜릿한 승리 거뒀다. 이날 이재원은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이재원은 끝내기 안타를 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2아웃이라 심적으로 편하게 타석에 임했다. 어제부터 타격감이 좋았다. 부상 당한 이후 계속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에 오래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감각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도 계속 좋아지고 있어 기대했는데, 오늘 확실히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격 때는 타석에 들어서지만, 수비할 때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투수의 공을 받는 이재원이다. 누구보다 투수들의 고충을 잘알고 있다. 올시즌 SSG는 선발진 대다수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니, 불펜 투수들의 등판이 잦았다. 그동안 SSG가 5강 경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불펜진이 버텼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좋지 못하다. 이재원은 “우리 팀이 힘든 상황이다. 이 팀에서 15년을 뛰었는데, 불펜 투수들이 고생한 걸 너무 잘알고 있다. 그동안 정말 잘해줬다. 힘들고 피로가 쌓인 거 잘 알고 있다. 볼을 받았을 때 같이 가자는 말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 지금은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 더 힘낼 수 있도록 화이팅을 불어넣고 있다. 지금 투수들도 꾸준히 던지면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며 투수진을 격려했다.

내야안타로 경기 끝낸 이재원, 최정의 축하찰싹 [포토]
SSG 이재원(가운데)이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전에서 끝내기 내야안타를 기록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투수들이 무너져도, 타선의 도움으로 버티고 있는 SSG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고, 윌머 폰트 역시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마운드에 오른 탓에, 경기 초반 점수를 헌납하기 일쑤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SSG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워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원은 “주변에서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더라. 그런 말이 힘이 된다. 그래서 점수차가 나도 따라갈 수 있는 힘이 난다. 야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엄지를 지켜세웠다.

SSG는 이날 승리로 54승 54패 8무를 기록하며 6위로 올라섰다. 물론 포스트시즌을 호령했던 과거를 떠올리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재원은 “결과가 더 좋으면 팬들도 더 좋아 할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주길 바란다. 힘든 하루 이겨내보겠다. 그래야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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