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박건우 2타점 적시타 날리다
두산 박건우가 지난 9월 15일 잠실 KT전에서 적시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두산이 접전 끝에 승리하며 다시 4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경기로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미란다는 예상대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3회초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24번째 탈삼진에 성공했고 이후 225번째 탈삼진도 올렸다.

하지만 미란다는 5회초 볼넷으로 연달아 타자를 출루시키며 4.1이닝 소화에 그쳤다. 미란다는 흔들렸지만 이영하, 이현승, 홍건희, 김강률이 나란히 등판했다. 김강률이 9회초 블론세이브를 범했으나 박건우가 9회말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 2루 땅볼을 쳤다. 박건우는 5타수 1안타 1타점, 강승호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호세 페르난데스도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2루타 쳐내는 강승호
두산 강승호가 지난 12일 잠실 KT전에서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67승 64패 7무로 삼성과 무승부를 기록한 SSG를 제치고 4위가 됐다.

선취점부터 두산이 뽑았다. 두산은 2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페르난데스가 좌전안타를 날렸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박계범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강승호가 우전 적시타, 그리고 박세혁도 좌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도망갔다.

끌려가던 LG는 5회초 반격했다. 미란다가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범해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두산은 채은성이 우익수 희생플라이, 오지환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2-2 동점이 됐다.

일찌감치 불펜진이 투입된 가운데 두산은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영하가 5회초 김민성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6회말 다시 2점을 올려 앞서나갔다. 선두타자 페르난데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페르난데스 대주자 조수행이 강승호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강승호가 좌전 적시타로 두산이 역전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김인태의 타구에 LG 내야진이 에러를 범했고 대주자 박지훈의 2루 도루에 LG 포수 이성우의 송구 에러가 겹쳐 3루 주자 강승호가 홈을 밟았다.

LG도 7회초 1점을 뽑았다. LG는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이후 홍창기는 폭투로 인해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1사 3루에서 홍창기는 서건창의 2루 땅볼에 홈을 밟았다. LG는 9회초에도 1점을 뽑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형종이 볼넷을 골랐고 홍창기가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1사 만루까지 찬스를 이어갔고 채은성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4-4 동점이 됐다.

그러나 두산은 9회말 마지막 공격을 놓치지 않았다. 두산은 정수빈이 천금의 3루타를 쳤고 1사 1, 3루에서 박건우의 2루 땅볼에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타구가 빠르지 않았고 1루 주자 허경민이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어 더블플레이를 방지한 채 두산의 승리로 혈투가 막을 내렸다.

LG는 선발투수 이상영을 포함해 6명의 투수를 투입했음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9회말 무승부를 노리고 등판한 고우석이 정수빈에게 3루타를 맞은 게 치명타가 됐다. 이날 패배로 3위 LG는 시즌 전적 69승 57패 11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