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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와 양준혁야구재단 양준혁 이사장이 17일 전주 진북초등학교를 찾아 전북지역 초등학교 야구부에 용품을 지원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더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KIA 최형우(39)가 후배들과 모처럼 마주했다. 최형우는 17일 전북 진북초등학교를 방문해 전북지역 초등학교 야구부 다섯 곳(리틀야구팀 포함)에 야구공과 배트 등 용품을 기부했다. 학교당 1000만원 씩 5000만원을 기부했는데, 유소년 야구발전에 사활을 건 양준혁 야구재단과 동행해 의미를 더했다.

전주에서 팀 후배 황대인(26), SSG 하재훈(32)과 개인 합동훈련 중인 최형우는 이날 자신의 모교를 찾아 20여 명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KBO리그 레전드 양준혁 이사장과 최형우의 방문에 어린 선수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최형우는 “2016년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KIA에서 좋은 조건에 계약을 해준 덕분에 후배들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게 됐다. 외부에 알릴 정도의 큰 도움이 아니라서 양준혁 선배님과 조용히 돕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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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오른쪽)와 양준혁야구재단 양준혁 이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7일 전주 진북초등학교를 찾아 전북지역 초등학교 야구부에 용품을 지원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지난 2017년부터 5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기부금 총액만 4억원을 돌파했다. 최형우는 “용품 지원보다는 후배들과 함께 땀흘리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더 좋은데, 코로나 확산 탓에 2년째 유소년 캠프를 못하고 있다. 이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형우는 매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유소년 캠프를 개최하고, 시간이 되는 팀 후배들과 기본기와 인성교육 등을 해왔다. 2020년 코로나 확산 탓에 캠프가 중단돼 캠프 대신 용품 지원으로 대신하고 있다.

최형우는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후배들과 다시 땀을 흘릴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형태로 유소년 야구 발전에 앞장서는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은 “프로야구 선수는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요즘은 리틀야구가 활성화돼 학교 야구부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 “학교 야구부를 중심으로 리틀야구가 함께 발전하는 모습이 이상적이라고 보는데 한쪽으로 쏠림현상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최형우 등 후배들이 유소년 야구 지원에 선뜻 나서줘 선배로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이런 작은 활동이 프로야구의 미래가 꿈을 키울 밀알이 됐으면 좋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