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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장충=강예진기자] “날 위해 그렇게까지...”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전 도중 패색이 짙어짐을 느꼈다. 수장으로서 내버려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세터 하승우를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하승우에게 가위바위보를 제안한 신영철 감독. 긴장을 풀어주는 농담 등으로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다. 그 덕분인지 우리카드는 1세트를 뺏기고도 힘을 냈다. 내리 세 세트를 가져오는 역전승으로 미소 지었다. 신영철 감독은 “승우를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 자신감이 떨어져 호흡이 안 맞더라. 내가 할 수 있는 건 배구가 아닌 다른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위바위보 제안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하승우는 “그렇게까지 노력해주시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웃으며 “날 위해 그렇게까지 해주시는데 나도 코트에 들어가서 (긴장을) 많이 풀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벽을 쌓았다. 블로킹 20개가 터졌다. 하승우도 블로킹 5개로 손맛을 봤다. 팀 내 최다 블로킹(6개)을 기록한 센터 김재휘는 하승우를 향해 “승우야, 잘했다”며 칭찬했다. 하승우는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토스 미스가 많이 나왔는데 공격수들이 잘 뚫어줬다. 블로킹까지 되면서 이겼다. 이게 안 됐다면 어려웠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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