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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투수 션 놀린(왼쪽)과 로니 윌리엄스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함평=장강훈기자] 쌀쌀한 날씨였지만 볼 움직임은 일품이었다. KIA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과 로니 윌리엄스(26)가 타자들에게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

KIA 선발진을 이끌 외국인 듀오는 22일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 피칭을 했다. 초속 6m가량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놀린은 30개 로니는 40개를 각각 던졌다. 둘다 볼 움직임이 좋았다. 이들의 투구를 지켜본 한국야구위원회(KBO) 최수원 심판위원은 “구위나 제구, 무브먼트 등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양한 투구폼 놀린 인상적 구위

먼저 마운드에 오른 놀린은 한승택 고종욱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을 상대로 15개를 던졌다. 속구는 투심처럼 휘어졌고, 컷패스트볼은 슬라이더만큼 각이 컸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섞었는데, 특히 체인지업 움직임이 아주 좋았다. 놀린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다양한 투구폼으로 공을 던진다. 이날 다섯 번째 투구 때 사이드암으로 슬라이더를 구사했고, 소크라테스에게는 발을 내딛을 때 이중 동작을 했다. 이우성에게는 퀵모션으로 공을 던지는 등 다양한 폼으로 다양한 구종을 활용했다. 최고구속은 146㎞까지 측정됐다. 놀린은 “춥긴했지만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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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22일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 투구를 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파이어 볼러 로니 벌써 148㎞ 압도

나성범 최형우 김석환 등을 상대한 로니는 최고구속이 148㎞까지 측정돼 파이어 볼러로서의 매력을 뽐냈다. 힘있는 속구가 일품인 투수이지만, 변화구 구사력도 좋은 편으로 보였다. 로니의 몸쪽 체인지업을 지켜본 최형우는 “나이스 볼”을 외쳤다. 몸쪽 공에 강한 나성범은 로니가 던진 커브를 받아쳤는데, 오른쪽으로 크고 빠르게 휘는 타구가 나왔다. 낙폭도 크지만 볼 회전이 좋다는 것을 방증한다. 커맨드가 뛰어난 투수가 아니라서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일단 체인지업과 커브는 선발투수로서 연착륙 가능성을 증명하는 데 손색없었다. 로니는 “몸 상태, 밸런스 모두 전반적으로 좋았다. 최근 코치들과 얘기해 커브 그립을 조금 바꿨더니 만족스러운 제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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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가 22일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 피칭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덜컥거리는 투구폼 수정해야 지적도

과제도 있다. 놀린은 킥할 때와 발을 내딛을 때 한 번씩 이중 동작을 한다. KIA 서재응 투수코치와 놀린은 마침 이날 구장을 찾은 심판위원에게 가부 여부를 확인했다. 최 심판위원은 “투구 동작에 들어간 뒤에는 의도적으로 타자를 속이기 위한 동작이 나오면 안된다. 정지동작도 규칙으로 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킥뿐만 아니라 스트라이드 때도 다리를 한 번 더 들어올리는 등의 동작은 타자 기만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 심판위원은 “대신 투구동작을 시작해 다리를 높게 들건, 퀵 모션으로 던지건,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등은 문제가 없다”고 해석했다. 그는 “인상적인 구위를 갖고 있는데 굳이 다양한 폼으로 던질 필요가 있을까 싶다. 서 코치에게도 ‘볼 좋으니 하나의 폼으로 던지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