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아무것도 없다. 꾸준한 선발 출장부터, 드라마 같은 재기까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남은 것은 상처뿐인 2차 드래프트 이적이 됐다. 한화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42)이 은퇴 의사를 전했다.
한화 구단은 2일 은퇴 의사를 밝힌 선수 3명을 포함한 7명에 대해 재계약 불가를 결정했다. 은퇴 의사를 전한 3명은 최근 은퇴식에 임한 정우람과 김강민, 그리고 외야수 이명기다. 3명 외에 투수 이승관, 이정훈, 포수 이재용, 외야수 김선동 등 4명을 방출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다른 분위기였다. 2차 드래프트 막바지 김강민을 지명한 순간이 특히 그랬다. 한화는 김강민이 약점인 외야진 뎁스를 더하고 유망주 성장에 가속 페달을 밟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2차 드래프트 당시 가장 주목 받은 선수가 김강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SSG 구단은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20년 넘게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선수를 허무하게 타 팀으로 보냈다. SSG 팬은 구단에 배신감을 느꼈고 2차 드래프트 실패로 인해 김성용 단장이 사실상 해임됐다.
과정이 뜨거웠던 만큼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강민 모습에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부활은 없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이적을 경험한 김강민은 올시즌 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4 1홈런 7타점 OPS 0.585에 그쳤다. 7월17일 창원 NC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사실상 후반기에는 1군과 멀어졌다.
만일 SSG에 있었다면 고전했어도 원클럽맨이 될 수 있었다. 은퇴식으로 멋지게 커리어를 마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에 앞서 김강민에 대한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SSG로 인해 선수가 원하지 않은 이적만 성사됐다. 프로 입단 21년차에 어색한 유니폼을 입고 허무하게 커리어를 마치게 된 김강민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