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남서 아파트 역대 최고가 경신<YONHAP NO-2759>
최근 높아진 청약 문턱에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주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최근 높아진 청약 문턱에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주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을 비롯해 민간임대, 무순위 아파트 청약 등이 대표적이다.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아 청약 가점이 부족해도 당첨이 가능하고, 청약 고가점자도 통장을 아낄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서울 강북·은평, 경기 시흥·수원·의정부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통장 없이도 당첨 가능한 주거 상품 공급이 이어진다. 현재 수도권 등 규제지역 내 아파트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을 채워야 한다. 택지지구가 아니면 공급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100% 우선분양 된다. 반면 주거형 오피스텔, 민간임대, 무순위 청약 등은 이런 까다로운 조건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청약 문턱이 가장 낮은 상품은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해 젊은 세대에 불리한 무주택기간·부양가족수 등 가점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주택 소유와 무관해 유주택자도 청약을 넣을 수 있다. 만 19세 이상이면 거주지와 무관하게 전국 어디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단지별로 중복 청약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민간임대도 주거형 오피스텔과 청약 조건이 비슷하다. 아파트는 무순위 청약이 청약통장과 무관하게 진행된다. 다만 규제지역은 청약홈에서 의무적으로 청약이 진행되며, 무주택세대구성원인 성년자가 1인 1주택에 한해 해당 주택건설지역 거주자만 청약을 넣을 수 있다.

분양 열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청약홈에서 청약을 받은 전용면적 40㎡ 이상 주거형 오피스텔 4554실에는 5만5667건의 청약이 몰려 평균 1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 ‘병점역 서해 스카이팰리스’ 1단지에는 1만건이 넘는 청약이 쏟아졌다. 민간임대 아파트 인기도 뜨겁다. 지난 4월 경기 의왕시에서 민간임대 아파트로 공급된 ‘힐스테이트 인덕원’은 평균 231.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신규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시흥 장현지구에 주거형 오피스텔 ‘시흥시청역 루미니’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민간임대 공급도 예정돼 있다. 우미건설은 의정부에 ‘리듬시티 우미린’을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강북구 ‘한화 포레나 미아’는 일반분양 424세대 중 약 70%가 계약을 마쳤으며, 전용면적 84㎡를 중심으로 청약홈에서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올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주거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물가 상승으로 분양가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도 개선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발 빠르게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호재나 브랜드 여부에 따라 분양 결과는 양극화가 뚜렷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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