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마약 투약, 폭행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 프로야구선수 오재원(39)이 2심에서도 실형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이재권 송미경 김슬기 부장판사)는 20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재원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오재원이 2심에서 보복 목적의 협박과 폭행 혐의를 자백했다. 피해자에게 금전을 제공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죄 내용이나 그 결과가 너무 중하다”며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작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89차례에 걸쳐 두산 등 야구계 후배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고,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도 있다.

오재원에 연루된 두산 선수들이 부지기수였다. 주전급 혹은 준주전급 선수가 대거 전력에서 이탈했다. 힘겨운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사상 첫 와일드카드전 업셋 허용이라는 암울한 결과까지 받아 들고 말았다.

연루된 선수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사회봉사 80시간 징계를 받았다. 방출된 선수도 있다. 오재원 한 명 때문에 팀이 난리가 난 셈이다.

또 있다. 오재원은 공범인 A씨가 마약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소송은 이 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재원은 지난 10월 필로폰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추가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한 상태다.

지난 12일에는 수면제 대리 처방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이 추가됐다. 오 씨는 이 사건 역시 항소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