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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티비(BANGTANTV)’를 통해 콘텐츠 ‘찐 방탄회식’을 공개했다. 이들은 ‘찐 방탄회식’을 통해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덤)에게 솔직한 심경과 함께 활동 중단 소식을 전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을 방탄소년단의 말들을 정리해봤다.
◇ 그간 혼란스러웠던 음악 방향성, 다시 찾기 위한 방탄소년단의 여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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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 ‘화양연화’, ‘윙즈’(WINGS), 그리고 ‘맵 오브 더 소울’ 시리즈까지. 방탄소년단의 챕터 1은 2020년 2월에 발매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으로 정리됐다. 이후 영어 싱글 음원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로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게 됐다. 이에 대중은 그저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던 방탄소년단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RM은 “굳이 9주년에 왜 앤솔로지를 내는지 많은 분이 궁금해하셨다. 팩트만 이야기하자면 시즌 1은 ‘온’(ON)까지 였다. 이후 대규모 월드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다.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인해 좌절했고 힘들었다. 그 돌파구로 나온 곡이 ‘다이너마이트’, ‘버터’,‘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등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온’ 활동 이후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확실히 팀이 달라졌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다이너마이트’ 활동 때까진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는 느낌이었는데 ‘버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 케이팝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이 성장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생각을 많이 하고 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다음에 숙성되어서 내 걸로 나와야 한다. 물리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숙성이 안 되더라.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방향성을 잃었고 내가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걸 원하면 무례한 것 같고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같았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슈가는 “가사 쓰는 게 가장 어려웠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걸 이야기해야 하는데 억지로 쥐어짜냈다. 할 말이 없다”며 “어쨌든 누군가가 들어줘야 하고 만족시켜줘야 한다. 일 자체가 그런 거니까. 2013년부터 작업하며 한 번도 즐겁게 작업한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쥐어짜는 거랑 8년 전 쥐어짜는 거랑 너무 다르다. 그 때는 할 말은 있는데 기술적으로 부족해 쥐어짜는 것이었다.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RM은 “할 말을 만들어 낼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순간부터 팀의 입장을 대변해서 말하는 데 죄책감을 느꼈다. 내가 뭐라고 팀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을까. 혼자서 할 말은 많이 쌓였는데, 팀으로서 할 말은 다 했다. 결국 나 혼자로 돌아올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 하나의 방탄소년단. 그 안에 서로 다른 일곱 명의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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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우리 일곱이 진짜 다 다르다. 성격과 취향도 다르다. 맞는 것보다 안 맞는 게 더 많았다”라고, 뷔는 “지금 생각해보니까 우리끼리 성격이 정말 다르다. 각자 집 인테리어도 정말 다르다”며 서로의 다름을 이야기했다.
최근 많은 레슨을 받으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슈가는 “나는 장르를 바꾸고 싶다. 여러 음악을 해보고 싶어서 광고 음악도 하고 게임 음악도 하고 있다”며 “요즘 레슨을 받는 큰 이유는 다 할 줄 알아야겠더라. 내가 공연하고 음악을 하면서 춤도 잘 추고 싶고 음악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제 개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첫 번째로 음원을 낼 멤버는 제이홉이다. 앞서 음원 공유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각자의 음악색을 드러내 온 방탄소년단이기에 팬들은 개인 활동에 기대하고 있다.
제이홉은 “개인 음악으로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했던 음악의 기조가 많이 변화될 것 같다. 그게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며 “한국 팬들의 믹스테이프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믹스 테이프 음원은)한국 플랫폼으로는 듣기 힘들었다. 플랫폼의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RM은 “태형이가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좋은 곡들을 많이 들려줬다. 팬들의 기대감을 올려놨기 때문에 지금 내면 너무 좋아하실 거다”고, 정국은 “나는 윤기 형 다음에 낼 거다”라며 자신있게 외쳤다.
◇ 방탄소년단 = 아미. 서로에게 서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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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하나의 그룹으로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존재할 수 있었던 건 일곱 명의 멤버들과 아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두 번째 챕터로 넘어가기 위해선 멤버 개인의 성장이 필요하다.
정국은 “모두 각자만의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그 시기가 우리한테도 왔어야 하는데 끌고 온 게 많았다. 각자 시간을 가지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겠다. 한 단계 성장해서 여러분들한테 돌아오는 날이 있을 거다.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일곱명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더 나은 미래를 기약했다.
제이홉은 “일단 9년 동안, 그리고 10년 차 동안 함께 해준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또 함께해 준 팬들한테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조금은 찢어져 봐야 다시 붙일 줄도 알기에 그런 시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고, 굉장히 건강한 플랜이라는 걸 인식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단단해질 수 있는 것 같다”며 “챕터 2로 가기 위해 필요한 좋은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RM은 “아미가 우리의 본질이다. ‘옛 투 컴’ 가사에 다 들어가 있다. ‘옛 투 컴’이 내가 생각하는 이 멀티버스 우주의 최선이었다. 나는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다 솔직하게 하지 못하는 점 항상 죄송하다. 그러나 우리는 늘 진심이다. 내가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라는 걸 안다. 그렇지만 우리는 방탄이고 우리가 여러분들을 만났기에 여기까지 온 거다”며 그간 참아온 눈물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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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멤버 모두 아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한 뒤 정국의 건배사로 마무리했다.
“여러분들. 삶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각자의 삶을 위해 잔을 올려보겠습니다. 아포방포(아미 포에버 방탄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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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빅히트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