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카펠라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악카펠라’가 키즈카페에서 우여곡절 끝에 첫 데뷔 무대를 마쳤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악카펠라’에서는 키즈 카페 데뷔 무대를 앞두고 맹연습에 돌입한 ‘악카펠라’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키즈 카페 공연을 한 주가량을 앞두고 연습을 위해 ‘악카펠라’ 완전체가 모였다. 멤버들은 동요 ‘상아가족’도 부르기만 하면 목이 메며 소화하기 어려워했다. 이 가운데 한 곡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자 “여기 ‘무한도전’이에요?”라며 발끈했다.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는 멤버들에게 국악 동요 ‘모두 다 꽃이야’를 추천했다.

며칠 뒤 멤버들은 첫 단체 연습에 나섰다. 시작은 순조로웠고, ‘에이스’ 최영우의 칭찬은 팀의 사기를 북돋웠다. 팀의 막내인 던밀스도 합류해 비트박스로 리듬감을 더했다. 그러나 이호철은 홀로 박자를 가로지르는 실수를 반복했고, 결국 항의가 빗발치면서 자리 교체를 당했다. 그런 이호철에게 리더 오대환은 “바이러스 같은 X”이라며 진심을 담아 애정을 드러내기도.

멤버들의 하모니를 몰래 들은 메이트리는 “뭉클한 마음이다”, “귀여우셨다”, “연습을 정말 충실히 해오신 것 같다”라며 폭풍 칭찬을 쏟아냈다. 멤버들이 ‘모두 다 꽃이야’로 기대 이상의 하모니를 보여줬다. 다만 현봉식과 김준배의 부재가 최대의 변수였다. 이에 오대환은 “두 명은 빼셔도 된다”라고 선을 그어 폭소를 안겼다.

메이트리는 키즈 카페 공연 전 멤버들의 기초를 다지는 노래 교실을 열었다. 모두가 피하는 이호철은 최영우가 감싸며 ‘바리톤 형제’ 케미를 뽐냈다. 메이트리와의 파트별 연습과 심화 학습을 거친 멤버들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진심과 노력을 쏟아 만들어낸 멤버들의 하모니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줄곧 소심하던 ‘걱정 인형’ 이중옥도 “재미를 조금 느낀 것 같다”며 “이제 밥은 넘어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키즈 카페 공연이 점차 다가오고, 멤버들은 이호철의 집에서 브런치 타임을 가졌다. 이들은 험상궂은 외모 때문에 겪은 경험담으로 공감의 장을 열었다. 이중옥은 ‘돌잔치에서도 칼 잡을 상’으로 지목당하는가 하면, 최영우는 군인 시절 “웃으면 또 웃는다고 기분 나쁘다더라”며 설움을 토로했다. 그러자 이호철은 “저도 무표정으로 있으면 무섭다고 해서 웃고 다녔다”고 공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키즈카페 공연을 앞두고 팀명 ‘마일드 세븐’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고, 결국 새로운 팀명 ‘도레미파’로 다시 태어났다. ‘칠공주파’, ‘웨일싱어즈’, ‘7번 방의 선율’ 등이 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이중옥이 즉흥적으로 꺼낸 ‘도레미파’가 멤버들의 마음을 강하게 움직였다. 이중옥은 “아니 아직 정하진 말고”라며 걱정했지만, 자신이 지은 ‘도레미파’를 속삭임으로 깨알 어필해 웃음을 안겼다.

도레미파의 데뷔가 이뤄지는 키즈카페 공연 당일, 현봉식은 특훈까지 하며 멤버들을 기다렸다. 키즈카페에 집결한 도레미파 멤버들은 키즈카페를 접수하러 온 조직 같은 포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오디션 이후 완전체로 처음 모인 이들은 근황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했지만, 공연을 2시간 앞두고 막판 하모니를 맞추던 중 단체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김준배에 이어 최영우의 실력까지 하향 평준화된 것. 화음은 자취를 감췄고, 다들 제 갈 길을 가는 모양새였다. 그런 가운데, 어린 아이들이 입장하면서 멤버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태어나서 짓는 가장 밝은 표정으로 정답게 인사를 건네 봐도 시선 회피만 이어져 폭소를 안겼다.

동심 앞에서 선보일 도레미파의 첫 공연이 대망의 막을 올렸다. 한껏 미소 지으며 “무서운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적극 어필했지만 경직된 어린이 관객들의 표정은 풀릴 줄 몰랐다. 이에 더 경직되어버린 도레미파는 망한 화음을 들려줬고, 객석에서는 눈물이 터지며 초유의 공연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졸지에 대역 죄인이 되며 데뷔와 동시에 은퇴 위기에 놓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악카펠라’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mj98_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