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역투하는 KIA 정해영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많이 미안했다. 아프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더 잘 던져야 한다.”

KIA 마무리 정해영(21)이 멈췄던 세이브 행진을 재개한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앞서 만난 정해영은 “어깨 염증으로 열흘간 휴식을 취했다. 치료도 받았지만 휴식을 취하며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전날 1군 엔트리에 등록했지만, 팀이 타선 폭발로 대승해 출전기회가 없었다.

정해영은 “박빙승부로 펼쳐지는 것보다는 어제(23일)처럼 대승하는 게 더 좋다”고 웃으며 “엔트리에서 말소된 기간 동안 형들(불펜진)이 너무 고생해서 미안했다. 아프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했고, 복귀하면 더 열심히 던져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무리로 돌아서 34세이브(5승4패)를 따냈지만 65.1이닝을 소화해 우려를 샀다. 고졸(광주일고) 1차지명으로 2020년 입단해 38.1이닝을 소화했고, 이듬해 64차례나 마운드에 올라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KIA 서재응 투수코치 역시 “등판 간격을 조절하는 등 관리를 해가며 던지게 해야 한다”고 특별관리 대상에 포함했다. 실제로 정해영은 올해 40경기에서 40이닝을 소화했다. 숫자만 놓고보면 등판할 때마다 1이닝 이상 던지지 않은 셈이다.

등판 간격도 괜찮았다. 연투는 여덟 차례에 불과했고, 사흘연속 등판은 없었다. 연투 중에는 이틀간 3이닝을 던진 게 최다였다. 그만큼 관리 속 마운드에 올랐다는 뜻이다. 정해영이 “팀과 동료에 미안하다”고 거듭 말한 것도 자신에 대한 팀의 배려를 알고 있어서다. 그는 “마무리 투수여서 실점하고 블론세이브를 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막아낸 경기가 더 많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팀이 5위 경쟁으로 내몰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어, 등판할 때마다 승리를 지켜내겠다는 자신과의 다짐이기도 하다.

마무리가 돌아온 KIA는 필승조 복귀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장현식이 오늘(24일) 라이브 피칭을 했다. 27일과 30일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실전 점검할 예정인데, 통증이 없으면 1일 광주 삼성전부터 1군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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