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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남아메리카 수리남에서 국제마약왕으로 군림하다 지난 2011년 한미공조수사로 체포된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을 제작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수리남 공화국에서 공식 항의가 나왔다.
수리남 헤럴드는 13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시리즈로 수리남 이미지 훼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수리남의 외교부장관이 자국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다룬 시리즈 제작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버트 람딘(Albert Ramdin) 외교·국제 비즈니스 및 국제 협력(BIBIS) 장관은 12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나르코 세인츠(Narco Saints 한국제목 수리남)’가 수리남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다뤘다. 이 시리즈 제작자에 대해 법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실상 (마약운송국가라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런 시리즈로 인해 수리남이 다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양국의 좋은 외교 관계로 인해 한국 당국과 연락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사에는 수리남 측이 주한미국대사 측에 서면을 통해 영화에 대한 불만을 표명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동시공개된 ‘수리남’은 수리남에 홍어수출사업을 하러 들어갔다가 코카인 운반책 누명을 쓴 강인구(하정우 분)가 국정원과 손잡고 마약왕 전요환(황정민 분) 체포 작전에 나서는 내용을 그렸
다.극중에서 전요환은 수리남의 코카인을 독점한데 이어 대통령과 친분을 통해 군사 지역에 코카인 농장을 짓고는 전세계를 주무르는 마약왕이 될 꿈을 꾸는 인물이다.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수리남은 전체 인구 60만명 중 70% 이상이 마약에 직간접으로 관련되어 있으며, 쿠데타로 집권한 대통령 역시 마약밀매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마약사범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는 상당 부분 사실과 일치한다. 1980년대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데시 바우테르서는 실권자로 독재정치를 했고, 2010년 대통령 선거를 통해 2020년7월까지 10년의 임기를 채웠다. 바우테르서는 1999년 마약밀매로 네델란드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징역 11년형을 받은 바 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