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선발은 상무 김기훈[포토]
상무 김기훈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퓨처스올스타전 남부군 선발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좌투수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좌타자를 잘 잡는 좌투수라면 특히 그렇다.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한 번만 상대 타자를 잡아줘도 흐름이 바뀐다. 5위 한 자리를 놓고 페넌트레이스가 요동치는 가운데 KIA와 NC가 상무에서 소중한 좌투수를 수혈했다.

좌투수 김기훈(22)과 최성영(25)은 지난 21일 군복무를 마쳤다. 김기훈은 전역일에 바로 1군에 합류했고 최성영은 오는 24일 1군에 합류한다. 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돈 만큼 복귀 후 어느 보직이든 소화할 수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김기훈의 보직에 대해 “일단 22일에 등록시킨다. 자리는 중간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성영의 1군 복귀전은 다음주가 될 전망이다.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최성영이 지난 20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93개의 공을 던진 것을 고려했다. 강 감독대행은 “다음주 경기부터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김기훈은 22일 NC와 창원 3연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김기훈은 손아섭, 닉 마티니, 노진혁, 오영수 등 좌타자들에 맞춰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되는 좌타자 박민우도 김기훈과 마주할 전망이다. 좌타자 비율이 높은 NC를 상대로는 경기 중후반 중간 좌투수의 활약 여부가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친다.

NC도 다음주부터는 최성영을 활용해 좌타자들을 잡을 수 있다. 다음주에 상대하는 키움, 삼성, LG, KT 모두 중심타선에 좌타자가 자리한다. 기존 불펜 왼손 자원인 임정호, 김영규, 하준영에 최성영까지 더하면 불펜진 활용폭이 넓어진다. 이정후, 구자욱, 김현수, 강백호 등에 맞서 다양한 왼손 카드를 펼치는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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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좌투수 최성영. 제공 | NC 다이노스

즉시전력감 투수 한 명이 소중한 시기다. 무엇보다 수준급 투수 한 명이 추가되면 마운드 전체가 높아진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김기훈은 평균자책점 2.01, 최성영은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김기훈은 막강한 구위를 자랑하며 최성영은 확실한 결정구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이들의 1군 복귀전 투구에 코칭스태프의 시선도 고정될 것이다.

진짜 레이스는 이제부터다. 22일 맞대결을 포함해 KIA는 12경기, NC는 15경기 남았다. 이번 3연전도 중요하지만 3연전 이후에도 살얼음판 승부는 계속될 것이다. 롯데와 삼성 또한 절대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5위 쟁탈전은 시즌 끝까지 안개정국이 될지도 모른다. 상무에서 합류한 예비역 투수가 활약하면 포스트시즌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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