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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SSG 김광현(34)이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김광현은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대체로 빼어난 투구를 했지만, 3회초 2사 후 연속안타를 맞은 뒤 이정후에게 홈런을 허용한 게 옥에 티였다.
이날 최연소(34세 2개월 7일) 최소경기(325경기) 150승 사냥에 나선 김광현은 1, 2회를 슬기롭게 넘겼다. 1회초 2사 후 이정후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야시엘 푸이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김휘집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푸이그와 김휘집 모두 김광현이 던진 속구에 배트를 내밀었다가 실패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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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2사까지 순조롭게 풀어가던 김광현은 김준완에게 좌전안타, 임지열에게 중전안타를 각각 허용한 뒤 살짝 흔들렸다. 이정후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진 뒤 두 개 연속 빠른공 승부를 했는데, 시속 145㎞짜리 속구가 배트 중심에 맞았다. 1회말 최지훈과 최정의 홈런으로 벌어둔 3점을 한번에 내줬다.
홈런을 허용한 직후 ERA는 2.03(종전 1.90)으로 치솟았다. 1점대 ERA가 붕괴할 위험에 빠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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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회말 반격에서 최정이 이날 연타석이자 우중간 솔로포로 다시 달아나 김광현의 부담을 덜어줬다. 6회초 선두타자로 다시 만난 이정후에게 이날 최고인 시속 143㎞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는 등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6회까지 투구수는 94개였고, 6안타(1홈런) 1볼넷 삼진 3개를 솎아냈다. 3회 1사 후 송성문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는데, 역대 6번째 1600탈삼진 진기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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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안우진과 맞대결에서 패(6이닝 2실점)한 뒤 이날 경기 전까지 8연속경기 무패행진에 4승을 수확한 김광현은 최주환과 최정의 연속타자 밀어내기 볼넷으로 6-3으로 달아난 7회초 오원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강판한 김광현의 시즌 ERA는 1.99. 내달 5일 잠실 두산전이 시즌 마지막 등판일 것으로 보이는데, 6이닝 1실점 이하로 던져야 1점대 ERA를 지킬 수 있다.
한편 김광현이 강판한 뒤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은 7회초 송성문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김광현의 최연소·최소경기 150승은 시즌 마지막 등판으로 미뤄야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