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배트 휘둘러보는 김기태 감독
KIA 김기태 전 감독이 14일 KT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

KT 김기태 퓨처스 감독의 인사다. 내년부터는 KT 퓨처스 선수들의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 김기태(52) 전 요미우리 코치가 마법사 군단의 육성 책임자로 KBO리그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14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승짱(두산 이승엽 신임감독) 덕에 조용히 넘어가나 싶었는데, 오전부터 전화통에 불이난다”며 껄껄 웃었다. 지난 2019년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KIA를 떠난 김 감독은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0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하라 감독과 재회한 김 감독은 2군 수석코치와 1군 타격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이었다.

김기태
KT 김기태 퓨처스 감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 6일 요미우리 퇴단 소식이 전해진 김 감독은 7일 귀국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슈가 된 건강은 완전히 회복한 상태. 김 감독은 “일본에서 종합검진했는데 아픈 곳은 없다”고 말했다.

육성은 김 감독에게 맞춤옷 같다. 부지런한데다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평소에는 큰형처럼 다가서지만,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팀이 우선이다. 이른바 ‘고무줄 바지’는 김 감독이 강조하는 ‘예의’와 맞닿아있다. 유니폼을 정갈하게 입는 것은 당연하고, 스파이크에 새겨진 로고를 드러내는 것이 팀을 후원하는 스폰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퓨처스팀은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인만큼 겉멋 부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은 필수다. LG 채은성 KIA 박찬호 등은 김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버텨내고 1군 주축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한 것”이라며 손사래쳤지만, 이들의 훈련과정은 사실상 지옥훈련이었다.

[포토] 타격 시범 보이는 김기태 감독
타격 시범을 보이고 있는 KIA 감독 시절의 김기태 KT 퓨처스 감독.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 감독은 “KT 구단과 이강철 감독께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맡아도 되나 싶었는데, 기회를 주신만큼 최선을 다해 보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케줄은 아직 받지 못했다. 퓨처스팀도 프로야구 선수들인만큼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KBO리그에서 일할 수 있어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면서도 “야수쪽이 조금 약하다는 말씀은 들었다. 선수들을 만나봐야 알겠지만, 프로에 입단할 정도면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1군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길러내는 게 내 역할이다. 열심히하겠다”고 말했다.

[포토] 이강철 감독 \'여유가 느껴지는 미소\'
KT 이강철 감독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2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와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 감독을 적극 추천한 이강철 감독은 “퓨처스 선수여도 KT 구성원이다. 2군에 있으면 나태하거나 동기를 잃을 수도 있는데, 선수와 감독으로 최고 자리에 오른 분이 지휘하면 자부심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야구에 대한 예의, 팀 질서 등을 강조하고, 몸소 실천하는 분인만큼 1, 2군의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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