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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도약의 아이콘’ 박진섭(27·전북 현대)의 2022년 마지막 과제. 바로 FA컵 우승이다.
박진섭은 24일 열린 K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감독 4명, 주장 8명이 박진섭에게 표를 던졌다. 미디어에서도 78표를 획득하며 27.07%의 득표율로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울산 현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박진섭은 K리그2 베스트11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 중원의 핵심이었던 그는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시상대에 섰다. 1년 만에 박진섭은 K리그2 베스트 미드필더에서 K리그1 베스트 수비수로 거듭났다. 포지션, 리그, 소속팀까지 모두 바뀐 놀라운 도약이다.
지난시즌 종료 후 박진섭이 전북으로 간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그를 보는 시선은 회의적이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전북 수준이 아니다’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실력으로 전북의 핵심 수비수로 거듭났고, 리그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A대표팀에 가도 될 실력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시상식에서 만난 박진섭은 “이적 당시 주변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그래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노력했고,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홍정호, 김진수, 김보경 세 명의 형들에게 고맙다. 정호형과 진수형은 수비하는 법을 가르쳐줬다. 보경이형은 이적 초반 저를 데리고 다니며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줬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더불어 “감독님께서도 저를 믿고 기회를 주셨다. 감독님도 수비수, 미드필더를 같이 보던 분이라 여러 노하우도 전수해주셨다. 덕분에 베스트11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막 팀에 정착했는데 박진섭은 올시즌 종료 후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커리어나 실력을 볼 때 국군체육부대(김천 상무) 합류가 유력하다.
입대 전 박진에게 남은 마지막 미션은 FA컵 우승이다. 전북은 FC서울과 결승에서 격돌한다. FA컵을 놓치면 전북은 올시즌을 무관으로 마쳐야 한다.
박진섭은 “제일 좋을 때 입대하는 게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국방의 의무는 해야 한다. 그나마 팀에 도움이 되고 떠나 다행”이라며 “팀 목표는 트레블이었는데 두 대회에서 모두 아쉽게 우승하지 못했다. 이제 하나 남았다. 저도 있는 힘을 다 쓸 것이다. 잘 준비하고 있다. 올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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