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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전북 현대에게 ‘무관’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았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서 3-1 승리했다. 앞선 1차전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던 전북은 두 경기 합계 5-3으로 앞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북은 통산 5회 우승으로 수원 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팀이 됐다.
전북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김진규가 내준 패스를 바로우가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바로우의 정확한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받아넣으며 2-0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전북은 서울의 공세에 밀리며 후반 24분 한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4분 조규성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2골로 맹활약한 조규성은 대회 MVP에 등극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9년 연속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전북은 2014년 K리그1 우승을 시작으로 매 시즌 트로피를 들었다. K리그1 우승에 실패했던 2016년에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을 정복하며 왕좌에 올랐다.
올시즌 전북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라이벌 울산 현대에게 내줬고, ACL에서는 아쉽게 4강에서 탈락했다. 모두 한 끗 차이로 우승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FA컵 우승은 그래서 전북에게 더 절실했다. 만에 하나 FA컵도 놓친다면 2013년 이후 9년 만에 빈 손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
위기에 몰렸던 전북은 끈끈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고, 올시즌 마지막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지도자상을 수상한 김상식 전북 감독은 “2013년 은퇴 후 2014년 후반기부터 코치 생활을 했다. 그 후로 9년 연속 매해 우승하고 있다. 항상 우승 트로피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기쁘다. 그렇지만 지난해, 올해를 겪으며 부담감도 생겼다. 늘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앞으로도 더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전북의 우승으로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3년 ACL 무대를 밟게 됐다. 전북은 K리그1 정규리그 2위를 올랐고, FA컵 우승도 차지하며 ACL에 출전 자격을 중복으로 획득했다. 이로 인해 정규리그 4위 인천이 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인천은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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