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내야땅볼 박동원 \'제대로 안맞았어\'
KIA 박동원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T와 경기 3회초 1사 내야땅볼을 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시즌 중 다년계약은 없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KIA 포수 박동원(32)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박동원은 지난 4월 KIA로 트레이드됐다. 4월26일 KT를 상대로 KIA 데뷔전을 치렀고 112경기에서 17홈런 53타점 타율 0.244를 기록했다. 시즌 18홈런 57타점 타율 0.242의 대부분을 KIA에서 기록했다.

KIA가 박동원에게 기대한 부분은 안정적인 투수 리드다. 안방이 워낙 약해 투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의미에서였다. 김민식을 SSG로 트레이드할 수 있었던 것도 박동원의 합류 덕분이다. 박동원이 안방을 차지한 뒤 KIA는 12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4.36(7위)을 기록했다. 이른바 ‘박동원 효과’가 있었는지는 의문부호로 남는다.

애초 기대한 장타력은 나쁘지 않았다. 나성범(19개)에 이은 팀내 홈런 2위로 우뚝섰다. 타점은 김선빈(57개)에 이은 팀내 6위 수준. 클러치 능력은 아쉬웠지만, 하위타순에서 한 번씩 폭발하는 홈런은 청량감을 주기 충분했다. 박동원 영입이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KIA가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할 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에이스 양현종과 ‘맏형’ 최형우에게 힘이 남아있을 때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내야한다. 투자도 많이 했고, 팀 쇄신을 위해 칼도 빼들었다. 이의리 김기훈 전상현 정해영 등 구위가 좋은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안방마님이 필요한 이유다. KBO리그는 포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팀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자리여서다. NC 양의지가 시즌 100경기도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태인데도 몸값 1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동원
KIA 박동원.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올해는 FA시장에 중대형 포수가 쏟아진다. LG 유강남, 두산 박세혁이 박동원과 함께 ‘차선 삼총사’로 꼽힌다. 양의지의 선택에 따라 포수 FA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과 키움을 제외하면 8개 구단에 수준급 포수가 필요하다. 양의지를 포함해도 경쟁률이 2대 1이다. 몸값 높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KIA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박동원이 유강남, 박세혁과 비교해 뛰어난 포수로 선뜻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수 본인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으면, 발을 뺄 수도 있다. 박동원이 ‘오버페이해서라도 잡을 자원’인지를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 박동원 역시 자신의 가치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기본방침은 내년에도 함께하는 것이다. 관건은 돈이다. KIA와 박동원은 미국행 비행기에 함께 오를 수 있을까. 선뜻 ‘그렇다’는 답이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