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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허무한 결말 만큼이나 구단 내부 분위기도 무겁다. 구성원 대다수가 패닉 상태에 빠진 듯 플레이오프(PO) 패배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다시 오프시즌이 찾아왔고 새로운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사령탑부터 프리에이전트, 외국인선수 등 여러가지 과제와 마주한 LG다.
첫 단추는 사령탑이다. 류지현 감독과 2년 계약이 종료된 만큼 재신임 혹은 새 인물 선임을 결정해야 한다. LG 차명석 단장은 “보고는 올렸다. 윗선에서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윗선은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다. 그리고 구 구단주 대행의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사령탑이 결정돼야 마무리 훈련 명단과 일정도 확정된다. 올해도 2군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많다. 이듬해 스프링캠프를 고려하면 마무리 훈련이 중요하다. 마무리 훈련 장소는 이천이 될 확률이 높다.
스토브리그 하이라이트인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또한 굵직하게 다가온다. 이번에는 퓨처스 FA 대상자도 있다. 1군 FA 대상자는 유강남, 채은성, 임찬규, 서건창, 김진성, 퓨처스 FA 대상자는 이형종, 한석현이다.
차 단장은 “늘 그랬듯 내부 FA는 모두 잡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다만 아직 어느 선수가 FA 신청을 할지는 모르겠다. 신청을 하면 바로 만나서 협상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강남과 채은성이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가운데 샐러리캡을 두고는 “그 부분은 원하는 금액을 들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샐러리캡을 생각하면 외부 FA 영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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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FA 대상자인 이형종과는 이미 지난달 31일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차 단장은 “시즌 중 트레이드를 요청했는데 카드가 맞지 않았다. 트레이드가 안 되다보니 퓨처스 FA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이를 알고 있었다”며 “계속 만나서 얘기를 들어볼 것이다. 이형종도 남기고 싶다”고 전력유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외국인선수 또한 원투펀치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케이시 켈리는 올해도 맹활약했고 아담 플럿코는 마지막 경기인 PO 2차전에서 고전했지만 정규시즌 후반기 최고 투수였다. 차 단장은 이들과 계약 규모에 대해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3년부터 외국인선수도 샐러리캡 400만 달러가 적용된다. 그런데 켈리가 KBO리그 5년차를 맞이하는 만큼 LG의 외국인선수 샐러리캡 규모도 커진다. 결국 늘 과제인 외국인타자 영입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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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까지 치른 핵심선수 중 부상은 없다. 허리에 불편함을 느낀 김윤식은 휴식만 취하면 회복되는 정도라고 한다. 현역 복무 중인 이주형은 이듬해 2월 22일에 전역한다. 스프링캠프 참가는 어렵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소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상무와 23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한 이상영은 내년 6월에 군복무를 마친다. 상무에 지원한 이정용, 이재원, 이영빈 등은 12월 1일 최종 합격 여부가 발표된다.
결국 오프시즌 모든 것의 시작점은 사령탑 결정이다. 몇몇 코치들의 이적에 대한 얘기도 들리는 가운데 사령탑이 결정된 후 코칭스태프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