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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바람 잘 날 없는 NBA 브루클린 네츠가 개막 7경기 만에 스티브 내쉬(48) 감독을 해고했다.
네츠 구단은 3일(한국 시간) 2승5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내쉬 감독을 경질하고 자크 본(47)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본은 3일 홈에서 벌어지는 시카고 불스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본은 캔자스 대학 출신의 본은 2012~2015년 3시즌 올랜도 매직 감독을 맡은 바 있다. 2019~2020시즌 때도 대행으로 10경기를 치렀다. 감독 통산 성적은 65승161패 승률 0.288이다.
감독 두 시즌 7경기 만에 해고된 내쉬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태생은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다. 국적은 캐나다. 대학은 북가주에 소재한 산타 클라라 출신이다. 포인트가드로 1996년 NBA 드래프트 전체 15번으로 피닉스 선스에 지명됐다.
피닉스 선스 초창기 때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런 & 건’, 업템포의 빠른 오펜스 농구로 유명한 마이크 댄토니 감독(2003~2008년)과 피닉스 선스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포인트가드 내쉬, 파워포워드 아마리 스타더마이어의 속공과 ‘픽 & 롤’은 최강이었다. 2005, 2006년 2년 연속 NBA MVP를 수상하며 역대 최고 포인트가드로 인정받았다. 8차례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내쉬는 NBA 사상 두 차례 MVP를 수상한 선수로 우승반지가 없는 유일한 레전드다. 우승반지를 위해 명문 LA 레이커스에서도 2012~2015년까지 활동했지만 끝내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은퇴 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자문 역할을 하며 2017, 2018년 팀의 두 차례 우승을 지켜봤다. 2018년에는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선수 시절의 화려한 플레이와 챔피언 GS 워리어스의 자문을 바탕으로 코치경험없이 2020년 브루클린 네츠 감독으로 취임했다. 부임 한 첫해 48승24패를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 동부 콘퍼런스 준결스에서 밀워키 벅스에 3승4패로 졌다. 이 때 그를 보좌했던 헤드코치가 피닉스 선스 때 감독이었던 스승 마이크 댄토니였다. 댄토니가 떠난 지난해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4전 전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의 간판인 포워드 케빈 두란트는 플레이오프 탈락 후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분란을 일으켰다. 이어 조셉 차이 구단주에게 내쉬 감독과 션 마크스 GM을 해고하라며 구단을 흔들었다. 결국 구단주와의 면담 끝에 감독, GM은 잔류하고 두란트도 팀에 복귀했다.
시즌 전 네츠는 기존 듀오 두란트, 가드 카이리 어빙에 장신(208cm) 포인트가드 벤 시몬스의 가세로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토론토 렙터스와 지난 1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이긴 게 전부였다. 득실점 차 -6.4다. 그렇다고 두란트, 어빙 듀오가 부진한 것도 아니다. 두란트 평균 32.6 포인트, 어빙 30.1득점이다. 감독에게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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