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의지 \'3회 좌중간 2루타\'
2023년 FA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2022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트레이드가 벌써 2건이 성사됐다. FA 시장도 열린다. 단장들은 “이제 우리가 바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시즌은 끝나도 야구는 계속된다.

한화와 KIA가 포문을 열었다. 지난 10일 변우혁-한승혁·장지수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가 필요한 한화와 거포 자원이 필요한 KIA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한화는 당장 선발로 쓸 수 있는 파이어볼러 한승혁에 젊은 투수 장지수까지 품었다. KIA는 리그 전체로 봐도 귀한 오른손 거포를 영입했다. 군필 2000년생이라는 메리트도 있다.

하루 뒤인 11일 다시 트레이드가 터졌다. 이번에는 키움과 KIA다. 키움이 포수 주효상을 KIA로 보내고, KIA에서 2024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왔다. 포수 자원이 넉넉한 키움이 주효상을 내놨고, 마침 포수 뎁스 강화를 노리던 KIA가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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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주효상.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KIA 장정석 단장은 “박동원과 협상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효상 영입은 박동원 이탈 대비가 아니다. 단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다.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 단장의 역할 아니겠나”고 설명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선수 대 선수 트레이드는 쉽지 않았다. 각자의 눈높이가 있지 않나. 좋은 선수를 뽑아 육성한다는 구단 기조에 따라 지명권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지영-김재현-김시앙에 신인 김동헌까지 있기에 주효상을 카드로 쓸 여력이 충분했다.

이렇게 트레이드 시장이 열렸다. 물밑에서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의 경우 박진만 감독이 공개적으로 “우리가 포수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고, 불펜이 부족하다”며 트레이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몇몇 팀들이 접촉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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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한화로 이적한 한승혁. 고척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또 다른 시장도 있다. FA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3일 1군과 퓨처스의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1군이 40명, 퓨처스가 16명이다. 1군 FA 자격 선수의 경우, 이미 장기계약을 체결한 선수도 있고, 은퇴를 결정한 선수도 있기에 모든 선수가 시장에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등 특급 포수들이 즐비하다. 내야에는 노진혁, 박민우, 김상수 등이 있고, 외야에는 채은성이 독보적이고, 권희동 등 알짜로 꼽히는 선수도 있다. 투수 쪽은 한현희, 이태양, 정찬헌, 임찬규 등이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포수 쪽은 연쇄 이동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묵직한 선수들이 많기에 FA 시장을 통째로 뒤흔들 수 있다. NC가 양의지를 놓칠 경우, 다른 포수로 눈길을 돌릴 수 있고, 이는 KIA와 LG도 마찬가지다. 박동원과 유강남을 잡지 못한다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구단들이다. 두산 또한 이승엽 감독이 취임식에서 포수 보강을 말했기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포토]KIA 박동원, LG 백승현 상대 2타점 2루타
FA 자격을 얻은 박동원.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롯데와 한화는 ‘큰손’으로 나설 전망이다. 주전 포수 없이 몇 년을 보냈다. 이번이 기회다. 박세웅과 5년 90억원 계약을 맺는 등 돈을 쓰겠다는 신호도 충분히 보내고 있다. 3년 연속 최하위의 굴욕을 맛본 한화 역시 가만히 있지 않을 기세다. 모기업이 투자할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키움 고 단장은 “한국시리즈야 끝났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 아니겠나. 장 단장과 안부차 통화를 하다가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계속 바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장 단장 역시 “이제 시작이다. 계속 전력 보강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그게 단장의 일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트레이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가을이 끝났고, 각 구단별로 마무리 캠프가 한창이다. 마무리라고 하지만, 2023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프런트로 마찬가지다. 야구는 계속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