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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16일 감독확장판인 ‘한산 리덕스’(이하 ‘한산’)로 돌아온 영화 ‘한산’은 더욱 압도적인 화면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지난 여름, 한국영화 4파전(‘한산’, ‘외계+인’, ‘비상선언’, ‘헌트’)에서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한산’은 새롭게 추가된 해상전투신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전술과 거북선이 한산 앞바다에서 펼쳐진 전투를 어떻게 승리로 이끌었는지 한층 상세하면서도 스펙터클하게 그려내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무엇보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선 의병들의 서사를 강조하며 임진왜란이 단지 성웅 이순신 장군 한사람의 지략만으로 막은 전투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본편에서 ‘특별출연’처럼 짧게 그려진 준영(옥택연)의 서사가 늘어났다. 조선군의 밀정인 그는 목숨을 걸고 왜군의 정보를 빼내는 인물이다. 승려로 위장한 왜군이 부산포에서 부딪혔던 준영의 얼굴을 알아챈 뒤 그의 뒤를 캐면서 위태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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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군에 투항한 왜군군사 준사(김성규 분)와 의병들의 스토리도 한층 깊이 있게 그려냈다. 준사를 의심하던 의병들이 그의 진심에 감복해 가까워지는 장면, 절체정명의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의병들의 전투신은 그 자체로 감동을 안긴다.

‘한산’의 얼굴이자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해상 전투신과 거북선의 다이내믹한 등장은 압권이다. 제작진은 ‘한산 리덕스’에서 신형 거북선과 구형 거북선이 함께 활약하는 장면을 추가했다. 나대용(박지환 분)의 고뇌가 담긴 신형 거북선은 구형 거북선의 단점을 보완해 맹위를 떨친다.

이외에도 이순신 장군의 주요 전술 중 하나인 학익진(학이 날개를 편 듯이 적을 둘러싸기에 편리하게 치는 진형)은 진짜 바다위의 성처럼 보이도록 다채로운 각도에서 조명했고 발포 후 배가 폭파하는 장면을 클로즈업해 생동감을 더했다.

이순신 장군의 어머니(문숙 분)와 대화를 통해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장군의 충직함을 엿보는 장면도 마련되는 등 전반적으로 서사의 폭을 강조해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육지전투에서 권율장군으로 분한 김한민 감독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또다른 재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분량은 많지 않다.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는 시리즈를 완성하는 ‘노량:죽음의 바다’에서 왜군 장수로 활약할 백윤식이 강렬한 백발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으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