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꾸정\' 제작에도 참여한 마동석<YONHAP NO-3139>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1000만배우’ 마동석이 새신랑이 돼 돌아왔다. 최근 침체일로에 빠진 영화계는 올해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마동석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동석은 이달 30일 개봉하는 영화 ‘압꾸정’에서 사업 아이디어가 샘솟는 압구정 토박이 대국을 연기한다. ‘압꾸정’은 대국이 실력파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동석은 17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8년 전부터 이 영화를 기획했다. 뷰티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는 압구정에서 성공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다”라며 “관련 업계 종사자 인터뷰도 하고 임진순 감독과 오랜시간 각본 작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범죄도시’에 이어 ‘압꾸정’을 기획한 이유는 다양한 장르영화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액션과 코미디가 결합됐지만 소재가 무거운 편이다. ‘압꾸정’은 12세 관람가라 어른과 아이가 함께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목인 ‘압꾸정’은 마동석이 직접 낸 아이디어다. 그가 연기하는 대국 역시 실존인물에서 영감을 얻었다.

마동석은 “실제 인물이나 실화에서 모티프를 얻곤 하는데 ‘압꾸정’에 나오는 대국은 내가 아는 지인이다. 오랜 세월 직업이 없는데 항상 ‘내가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준비 중이야’라고 얘기하는 걸 들으면서 흥미롭게 생각했다. 정경호 씨가 연기한 성형외과 의사 지오 역시 100% 일치하지 않지만 영감을 준 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범죄도시’에서 무력으로 범인을 제압하느라 단벌 신사로 극에 임했지만 ‘압꾸정’에서는 화려한 패션과 ‘구강액션’을 자랑한다. 마동석은 “대국은 말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람이다. 대국의 대사가 엄청 많은데 애드리브가 아니라 처음부터 대본에 적힌 대사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베테랑’에서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대사를 통해 신스틸러로 활약했고 ‘범죄도시’에서는 “가자, 진실의 방으로”라는 대사를 유행시켰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뭔 말인지 알지?’라는 대사를 가장 많이 썼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우기는 사람들에게 이입돼 쓴 말이다”라고 전했다.

의상도 오색찬란한 화려함을 자랑한다. 마동석은 “그간 100여 편 넘는 작품을 찍으며 가장 옷을 많이 갈아입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일례로 2시간 넘게 서른 벌 넘는 의상을 갈아입었을 정도다. 마동석은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외형적인 부분, 말투, 사업 아이디어 등을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출연진부터 감독까지 모두 마동석과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지오 역의 정경호는 “마동석은 데뷔 전부터 20년 넘게 알던 형”이라고 했고 성형외과 상담실장 미정으로 분한 오나라 역시 “20년 전 뮤지컬 배우로 갓 데뷔했을 때 체육관에서 마동석을 처음 만났다”고 했다.

압구정 거물들과 인맥이 통하는 규옥 역의 오연서도 “신인 시절 마동석과 작품을 같이 했다”고 인연을 자랑했다. 연출을 맡은 임진순 감독은 “마동석이 배우로 빛을 보지 못하고 나는 입봉 전, 압구정 거리와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나중에 함께 작품을 하자고 이야기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출연진 자체가 MCU(마동석 유니버스)인 셈이다.

지난 달 오랜 연인인 방송인 예정화와 결혼소식을 전했던 마동석은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범죄도시2’도 어려운 시기에 큰 흥행을 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작품으로 보답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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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