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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키움이 무려 11년 만에 외부 FA를 잡았다. 주인공은 사이드암 원종현(35)이다. C등급 FA이기에 현금 보상만 하면 된다.
키움은 19일 “오늘(19일) 오전 10시 투수 원종현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키움은 지난 2011년 11월20일 이택근을 4년 총액 50억원에 데려온 이후 11년 만에 외부 FA 영입을 단행했다. 정확히 11년에서 딱 하루가 빠진다. 수없이 ‘보내기만’ 했던 키움이 오랜만에 지갑을 열었다. 초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FA를 데려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원종현은 “나를 선택해주신 키움에 감사드린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서 뛰게 된 만큼 앞으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키움은 열정적이고 화이팅이 넘치는 팀이다. 제게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형욱 단장은 “원종현 선수의 합류로 짜임새 있고 강한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원종현 선수의 프로선수로서의 풍부한 경험이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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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은 올시즌 68경기 63.1이닝, 5승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불펜에서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구속도 146.9㎞로 여전히 빠르고, 싱커도 146.1㎞를 던진다.
무엇보다 경험이 풍부하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1군에서 통산 501경기 519.1이닝, 27승 28패 86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중이다. 2019~2020년에는 NC의 마무리로서 각각 31세이브와 30세이브를 올렸다.
포스트시즌에도 통산 22경기에 나섰다. 와일드카드 1경기, 준플레이오프 9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 한국시리즈 7경기다. 특히 2020년에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우승을 완성하기도 했다. 당시 마지막 투수가 원종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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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든 NC를 떠나 키움으로 향한다. 지난 2006년 LG에 2차 2라운드로 지명됐다. 2008년 경찰청에 입대하며 군 문제를 해결했으나 2010시즌 후 방출됐다. 뼛조각 제거 수술, 토미존 수술 등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1년 11월 테스트를 통해 NC에 입단했고, 2014년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셋업맨, 마무리를 맡으며 NC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2017년 WBC,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NC행은 최고의 선택이 됐다. 구위 하락으로 마무리 자리에서는 내려왔으나 여전히 불펜에서 힘이 될 수 있는 자원. 이제 12년 만에 다시 서울팀으로 간다.
1987년생으로 35세 이상 선수이기에 C등급이다. 보상이 상대적으로 가볍다. 2022년 연봉 2억7000만원의 150%인 4억500만원을 NC에 지급하면 된다. 선수 손실을 꺼리고, 상대적으로 재정적으로 여유가 덜한 키움이 데려올 수 있는 최상의 자원이라 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