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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이틀 사이에 양의지(35)-박동원(32)-유강남(30)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이제 박세혁(32)만 남았다. FA ‘포수 대란’이 마무리 단계다. 동시에 또 다른 시장도 불이 붙는다. 트레이드다. 매물이 많은 삼성의 시간이 왔다.
21일 유강남과 박동원의 FA 계약 소식이 동시에 나왔다. 유강남이 롯데와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6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박동원은 LG와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4년 연봉 총액 45억원)에 사인했다. 롯데는 주전 포수 확보라는 숙원사업을 이뤘고, LG는 유강남의 공백을 박동원으로 메운다.
하루가 지난 22일 FA 최대어 양의지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친정 두산 복귀다. 4+2년에 총액 152억원(첫 4년 계약금 44억원·연봉 총액 66억원,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이 신임 이승엽 감독에게 선물을 화끈하게 쐈다.
이제 남은 선수는 박세혁이다. 최근 하락세를 타기는 했다. 그러나 두산 왕조의 주역이자 우승 포수다. 많은 나이도 아닐 뿐더러 2021년 최악의 부진을 겪은 후 2022시즌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원하는 팀은 있을 전망이다.
FA와 별개로 여전히 포수가 필요한 팀들이 있다. 박동원을 잡지 못한 KIA가 있고, 이재원의 기량 하락이 눈에 띄는 SSG가 그렇다. 포수가 없는 것은 아닌데 완전히 주전으로 쓸 수 있는 포수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NC 또한 트레이드를 노릴 수 있다.
결국 이 팀들은 삼성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만큼 삼성에 좋은 포수가 많기 때문이다. 확고한 주전 강민호가 있고, ‘더블 주전’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김태군이 있다. 2022년 포텐을 터뜨린 김재성까지 있다.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있다. 최초에는 김태군이 매물로 나온 것처럼 보였다. 이제는 강민호까지 언급되고 있다. 김재성을 원하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결국 ‘조건’이 맞아야 트레이드도 진행될 수 있다.
삼성은 여유가 있다. “반드시 트레이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급할 이유는 없지 않나. 일단 FA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먼저다”고 했다. 실제로 삼성은 2022시즌 3포수를 운영했다. 강민호가 선발로 나설 경우, 김태군-김재성이 대타로 대기한다. 각각 우타와 좌타이기에 밸런스도 맞는다. 김태군이 선발 마스크를 써도 마찬가지다. 지명타자로 투입할 수도 있다. 폭넓은 운영이 가능하다.
허투루 선수를 내줄 생각이 없다. 삼성이 ‘갑’이다. 손해를 볼 생각이 없다. 리그에서 포수가 금값이기에 데려가려는 팀은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1차로 FA 광풍이 몰아쳤고, 이제 포수 2차 시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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