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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세월은 거스를 수 없었나 보다.
축구국가대표 ‘벤투호’와 상대한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는 12년 전 그때 만난 위협적인 공격수가 아니었다.
수아레스는 24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으나 ‘존재감 제로’였다.
12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수아레스는 한국과 16강(우루과이 2-1 승)에서 만나 위협적인 드리블과 탁월한 골결정력으로 2골을 몰아친 적이 있다.
선수 황혼기를 보내는 수아레스는 어느덧 빅리그를 떠났고, 서른 중반에 다다랐으나 자국 리그에서 폼을 유지하며 대표팀에 승선했다. 다윈 누녜스, 파쿤도 펠리스트리 두 후배 공격수를 이끌고 또다시 한국 사냥에 나섰는데 위력이 없었다.
이날 한국의 강력한 전방 압박, 조직적인 수비망에 우루과이 전체가 고전하긴 했으나 수아레스는 전방에서 단 한 번도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후반 초반엔 한 차례 한국 수비진이 흐트러졌을 때 공을 탈취할 기회가 있었으나 뒤뚱거리다가 풀백 김문환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은 후반 19분 만에 수아레스를 빼고 에딘손 카바니를 집어 넣었다. 카바니가 오히려 연계플레이와 공중전에서 한결 나은 플레이를 보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수아레스가 한국전에서 아무것도 못했다’며 혹평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