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단연 ‘선물’이 떠오른다. 그러나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은 또 아니다. KBO리그라고 다르지 않다. 특히 프리에이전트(FA) 쪽이 그렇다. 5명이 받지 못했다. 이제 ‘새해 선물’을 기다려야 할 판이다.

KIA는 성탄절을 4일 앞둔 지난 21일 임기영과 FA 계약 소식을 알렸다.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15억원이다. 초대형 계약은 아니다. 하필 2024시즌 좋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그래도 임기영으로서는 소중한 계약이라 할 수 있다. “다른 구단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KIA에 대한 여전한 충성심도 보였다.

그렇게 멈췄던 FA 시장이 다시 살짝 움직였다. 그러나 여전히 ‘정체된’ 흐름인 것은 마찬가지다. 서건창 하주석 이용찬 김성욱 문성현까지 5명이 여전히 시장에 있다. 연내 계약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서건창은 특이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최근 결혼했고, 신혼여행 중이다. 돌아오면 다시 협상을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KIA는 서건창을 잡고자 한다. 좋은 선수가 즐비한 KIA지만, 베테랑 백업은 언제나 필요한 법이다.

다른 선수들은 감감무소식에 가깝다. 하주석과 이용찬은 B등급이다. 보상선수 출혈이 필요하다. 어느 팀이든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인 것은 맞다. 대신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을 주면서까지 데려올 자원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다’에 가깝다.

김성욱과 문성현은 C등급이다. 보상선수는 필요하지 않다. 괜찮은 부분이다. 괜찮은 선수이기도 하다. 김성욱의 경우 2024시즌 17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좋은 수비력도 갖췄다. 문성현도 2022년에는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좋았다.

다만, FA로서 매력이 철철 넘치는 선수로 보기는 어렵다. 오롯한 주전도, 필승조 카드도 아니다. 어느 팀이나 주전 외야수는 구성이 끝난 상태라고 봐야 한다. 불펜도 그렇다. 백업 혹은 추격조를 FA로 데려가기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그렇게 5명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했다. 각 구단도 연말을 맞아 종무식을 하고 휴식에 들어갔다. 이대로 2024년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1월로 넘어간다.

해를 넘겨 FA 계약을 하는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2024 FA 시장에서는 1월15일 이후 계약만 6건이나 나왔다. 대신 기다리는 쪽은 피가 마른다. 2025 FA 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계약자는 힘들 수밖에 없다. 새해 선물만 오매불망 기다려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