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황희찬[포토]
16강에 오르며 월드컵에서 선전을 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포루투갈전 결승골을 기록한 황희찬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7.인천공항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미래 세대’의 한 축인 황희찬(26·울버햄턴)도 ‘미래 세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황희찬은 2022 카타르월드컵 여정을 마친 뒤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축구 국가대표팀과 ‘금의환향’했다. 공항은 대표팀을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했고, 1000여 명이 넘는 인파들이 대표팀의 귀국을 반겼다.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 황희찬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했지만, 포르투갈과 최종전 후반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하프라인 뒤쪽에서 홀로 공을 몰고가자, 황희찬이 옆으로 따라붙었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황희찬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고, 황희찬이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 경기 플레이 오브 더 매치(POTM) 트로피는 단연 황희찬에게 돌아갔다. 귀국장에서 만난 황희찬은 “열심히 뛰는 동료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돕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다. 잘하고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 심적으로 힘들어서 눈물이 났다. 3차전을 나서고 싶었고, 다행히 출전해 득점까지 해서 기뻤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포토] 황희찬 \'태극기 휘날리며\'
황희찬이 2일(한국시간 3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 2022. 12. 2.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생애 두 번째 월드컵이었다. 황희찬은 4년 전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월드컵 첫발을 내디뎠다. 막내였던 당시, 그리고 4년이 흐른 지금 많은 게 달라졌다. 어느덧 누군가에게 조언을 건넬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브라질과 16강전에서도 특유의 ‘황소’ 같은 저돌적인 돌파로 브라질을 수없이 두드렸다.

황희찬은 “저번 월드컵 때 막내였다. 너무 긴장해서 무작정 열심히만 했으나 이번엔 동료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할 수 있는지 조언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다. 첫 월드컵 무대서 활약한 1996년생인 김민재(나폴리),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나상호(FC서울)를 비롯해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조규성(전북 현대) 등이 ‘미래 세대’로 꼽힌다. 황희찬은 “어린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미래를 본 것 같다”고 기대했다.

주장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실력을 펼칠 수 있어 자랑스럽다”라면서 “이게 끝이 아니다. 선수들이 꾸준히 더 잘해줘야 하고, 앞으로도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바랐다.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