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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정용진 구단주가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스프링캠프지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만찬을 열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플로리다=김동영기자] 구단주가 미국까지 날아간 것만으로도 이례적이다. 그런데 그냥 간 것이 아니다. 먹는 것 하나에도 ‘배려’가 들어간다. SSG 정용진(55) 구단주 이야기다. 선수단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SSG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5시 선수단 특별 만찬을 진행했다. 훈련을 마친 후 선수단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단 프런트, 현지 구장 관계자 등 총 94명이 참석했다.

정용진 구단주가 준비한 자리다. 오너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선수를 챙기기 위해 아예 미국까지 왔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부분이다. ‘전에 없던 구단주’ 맞다.

끝이 아니다. SSG는 “정용진 구단주가 참석한 이번 저녁 만찬은 멀리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일 캠프 시작 후 중반에 들어서는 시점, 선수단이 체력적으로 제일 지칠 수 있는 시기를 고려해 만찬 메뉴에도 세심한 배려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먼저 선수단의 기력보강을 위해 랍스터, 프라임 립, LA갈비 등 스테미너를 보충할 수 있는 육류와 해산물이 동시에 준비됐다. 메인 메뉴인 랍스터는 차가운 물에서 잡혀야 신선도와 맛이 좋기에 캐나다와 가까운 메인(Maine) 주에서 잡히는 랍스터만을 고집했다.

거리로 따지면 훈련장까지 2561㎞ 떨어져 있다. 선수단 만찬을 위해 산지 직송으로 받았다. 세심하게 준비한 재료 덕분에 혼자서 8마리를 먹는 선수가 있을 정도로 선수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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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정용진 구단주가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스프링캠프지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만찬을 열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LA갈비는 랍스터만큼 선수들에게 인기가 좋은 음식이다. 한인인구가 적은 베로비치에서 한국의 LA갈비 맛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근교 대도시인 애틀랜타, 올랜도 등을 직접 다니며 한식 재료를 공수했다.

이와 함께 김치 등 갖가지 한식 반찬도 제공됐다. 재료는 한국에서 직접 재료를 받아와 현지 한인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직접 담궜다.

만찬에 참석한 전의산은 “처음 미국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는데 더운 날씨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는 시점이다. 오늘 만찬 메뉴를 보니 평소에 흔히 볼 수 없는 랍스타와 LA를 준비해주셔서 배불리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훈련하면서 한식이 그리웠는데, 어쩌면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갈비와 반찬을 맛볼 수 있었다.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성한은 “야구장에서만 구단주님을 많이 뵀는데 이렇게 미국에서 뵈니 더 감회가 새롭다. 미국까지 와서 만찬 자리를 마련해주시니 그만큼 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남은 캠프 더 힘을 내서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