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영화배우 겸 분장사(현 분장감독) 등으로 활동한 송일근(宋日根·본명 송민섭<宋旻葉>)이 지난 3일 오후 2시10분께 경기도 안양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2세.

고인은 1922년 12월 22일 경기 평택에서 태어나 1939년 오산중으로 졸업했다. 이후 상경해 1942년 조지야(丁子屋)백화점(1954년부터 미도파백화점)에 채용돼 화장품 매장을 담당했다.

고 송일근은 해당 백화점을 찾은 배우 고 이종철의 추천으로 1942년 조선악극단에 들어가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제일악극단, 라미라가극단, 신협악극단을 거쳐 1950년 1사단 정훈공작대에서 활동했다.

1950년대 들어 영화가 성행하고 가극단이 소멸하자 고인은 1958년 윤대룡 감독의 ‘마음의 진주’에 분장 겸 단역배우를 맡아 영화계에 입문했다.고인은 배우들이 직접 하던 분장을 전문적으로 하기 시작한 1세대 분장사다.

고 송일근은 1960년 영화사 ‘신필름’ 전속 분장사로 입사했으며 1967년부터 분장과 의상 사업을 병행했다. 1975년에는 분장인들의 공동 이익을 위해 화성여관 분장클럽을 결성하기도 했다. 또한 1960년 단역 배우 모임인 영우회에서 활동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양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경기 화성시 함백산 추모공원이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