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골과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대구FC는 12일 DGB대구은행파크서 K리그2 소속인 천안시티FC와 하나원큐 축구협회(FA)컵 3라운드를 치른다.

대구는 최근 세징야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의 ‘리빙 레전드’인 세징야는 2016년 대구 유니폼을 입고 줄곧 팀 최다 득점을 책임졌지만, 이번시즌은 초반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5라운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개막 3경기 줄곧 선발로 나서다가, 시즌 4번째 경기였던 전북 현대 전에서는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인천전은 물론 직전 FC서울 원정길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구는 직전 두 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인천과는 0-0으로 비겼고, 서울과는 0-3으로 패했다. 전반 11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 실점했고, 나상호와 팔로세비치에게 연속 골을 내줬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대구는 유효슛 7개를 기록했음에도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팀 내 2골로 최다 득점자인 세징야가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최원권 대구 감독 역시 “우리가 보유한 자원 안에서 조합이나 패턴, 전략을 준비해도 해내는 건 선수들이다. 득점이 안 된 건 내 잘못이다. FA컵 때는 공격수들이 득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현재 세징야는 훈련에는 합류한 상태다. 몸상태가 완벽하게 낫지는 않아 치료와 훈련을 병행 중이다. 오는 16일 광주FC와 홈경기에는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당장의 FA컵에서는 조금 더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대구는 FA컵을 통해 분위기를 다잡고자 한다. 서울전 이후 4일 만에 치르는 경기다. 물론 ‘승리’가 목표지만, 로테이션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수비 조직력을 다지면서 근래 답답했던 ‘골 결정력’에 중점을 두고, 승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최 감독은 “최근 2경기 골이 없었다. 승리에 포커스를 뒀지만, 최대한 득점력을 살리겠다”고 했다.

한편, FA컵 3라운드에서는 K리그1 팀들 시동을 건다. 수원 삼성은 안산그리너스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창원시청 축구단과, 대전 하나시티즌은 거제시민축구단, FC서울은 김포FC, 수원FC는 서울이랜드FC, 광주FC는 부산 아이파크와 격돌한다.

또 전남 드래곤즈는 같은 K리그2 소속인 충남아산과 맞붙고, 경남FC는 시흥시민축구단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강원FC와 충북청주FC의 경기는 강원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태 때문에 연기됐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