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WKBL 부천 하나원큐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김정은(36)을 데려왔다. 베테랑 김정은을 팀 리빌딩의 기둥으로 세울 계획이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김도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던 만큼 기적같은 반등은 없었다. 지난 시즌 6승 24패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내외곽 중심 축인 신지현과 양인영도 엇박자를 냈다. 김지영과 김애나, 정예림, 김예진 등의 성장세도 아쉬웠다. 김예진은 청주 국민은행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아쉬운 지난 시즌을 보낸 하나원큐는 김정은 영입에 나섰다. 2006 WKBL 신입선수 선발회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김정은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아산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기기 전까지 하나원큐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우리은행 이적 후 우승의 기쁨도 맛봤고, 챔피언 결정전 MVP도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뛰었다. 적지 않은 나이의 김정은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5분을 뛰며 8.3점, 3.9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관리를 받으며 뛰면서도 여전히 톱클래스의 실력을 보여줬다.
김정은은 우리은행 이적 전까지 외곽슛에 의존하는 슈터의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에선 골밑 플레이어로의 장점도 살렸다. 내외곽 플레이 모두 가능한 선수가 됐다. 기량 뿐 아니라 리더십에서도 안팎으로 인정받았다. 우리은행에서 우승 DNA까지 이식받았다. 하나원큐가 FA시장에 나온 김정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이다. 우리은행을 포함해 복수의 팀이 김정은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 속에 김정은은 결국 친정팀 복귀를 택했다.
하나원큐는 김정은을 영입했다고 바로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긴 쉽지 않다. 김정은이 풀타임을 뛰기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영입 효과는 기대해볼만 하다. 신지현과 양인영이 부담을 덜고 경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어린 선수들도 김정은에 의지하며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 타팀과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 김정은도 “안정적인 팀을 떠난다는 것은 모험이었지만, 마지막 선수생활을 더 의미있게 하고 싶었다. 후배들에 도움을 주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나원큐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하나원큐의 현실은 밝지 않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를 위해 젊은 선수들 성장의 조력자로 김정은을 택했다. 하나원큐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김정은 영입은 g현재로선 하나원큐에 최상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