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KGC인삼공사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아시아쿼터제도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 팀들이 경쟁력을 보여줬다. 시즌 종료와 함께 열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도 대어가 즐비한 만큼 전력보강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쿼터제를 통해 합류한 필리핀 출신 선수들이 즉시전력감으로 활약한 시즌이다.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몇몇 선수들은 리그 판도에 영향을 미쳤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KGC인삼공사도 렌즈 아반도의 활약에 탄력을 받았다. 서울 SK에 강했던 아반도는 챔피언 결정전 7경기에서 평균 10.1점을 기록했고, 탁월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시리즈 막판 블록 퍼레이드를 펼쳐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는 신인상까지 받았다. 현대모비스의 1번(포인트가드) 약점을 확실히 지웠다. 51경기에 뛰며 경기당 평균 13.6점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바리엔토스 덕분에 서명진도 리딩 부담을 덜고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원주 DB의 이선 알바노 역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며 호평을 받았다. 경기당 평균 13.3점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시아쿼터제로 합류한 선수들의 몸값이 대부분 2억원 안팎이기 때문에 가성비 측면에서도 훌륭하다. 게다가 아시아쿼터제 영입 선수의 연봉은 국내 선수 샐러리캡에서 제외하기로 해 구단들은 앞다퉈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에 나설 수밖에 없다.

FA시장에도 대어들이 즐비하다.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을 원하는 구단들의 참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KGC인삼공사 통합우승의 주역 오세근과 문성곤이 모두 FA 자격을 얻는다. 200cm의 오세근은 여전히 리그 톱클래스 빅맨이고, 문성곤은 4년 연속 최고 수비수로 인정받은 포워드다. 슈터로 승부처에서 한방씩 터트려줄 수 있는 배병준도 시장에 나왔다. SK 역시 최준용과 최성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준용은 이번 플레이오프에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가드부터 센터까지 볼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라 어느 팀이든 탐낼 자원이다. 최성원은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공수 겸장의 능력을 과시했다.

수원 KT 양홍석 역시 1997년생으로 어린 만큼 FA시장에서의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슈팅가드에서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까지 소화 가능하다. 대구 가스공사 정효근과 이대헌 역시 장신 포워드로서 가치가 있고, 내외곽을 넘나들 수 있다. 이대성 역시 슈터를 보강하고 싶은 팀이라면 매력적인 카드다. 3명 모두 보수 순위 30위 안쪽으로 보상 규정이 적용된다. 가스공사가 3명을 모두 잡기 어려워 복수의 팀이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구성이 관건이긴 하지만 LG의 200cm 빅맨 김준일도 FA 계약을 노리고 있다. SK 최원혁과 삼성 이동엽도 앞선 수비 보강을 원하는 팀이라면 눈독을 들일 수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