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KBL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역대급이다. 대어들이 넘쳐난다. 특히 즉시전력감 포워드 자원이 넘친다. 전력보강을 원하는 팀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FA 포워드들의 연쇄 이동 가능성도 높다.

FA시장에 최준용, 문성곤, 오세근, 양홍석, 정효근, 이대헌 등이 나왔다. 모두 리그 정상급 포워드로 팀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카드들인 만큼 구단들의 영입전도 치열하다. 덩달아 몸값도 치솟을 전망이다. 지난해 FA시장에선 김선형(SK8억원)과 허웅, 이승현(이상 KCC), 전성현(데이원 이상 7억5000만원), 이정현(7억원) 등이 7억원 이상의 거액을 받았다. 올해 역시 대형 FA들의 몸값은 7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배병준(KGC인삼공사)과 이호현(KCC), 서민수, 김영현(이상 DB) 등 준척급 선수들의 FA 계약은 잇따라 성사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FA들의 계약 소식은 아직이다. 선수 입장에선 최대한 협상을 길게 가져가며 좋은 조건을 끌어내는 게 당연하다. 구단 역시 복수의 선수와 접촉하며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고 있다. 영입 1순위였던 선수를 잡지 못할 경우 다음 선수와 접촉해 계약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성곤은 KGC인삼공사 외 KT, SK와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선수의 눈칫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형 FA 중 1호 계약이 나오면, 봇물 터지듯 계약이 이어질 수도 있다. A관계자는 “누가 먼저 계약서에 도장을 찍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는가. 문성곤이 다른 팀으로 가면 KGC인삼공사도 다른 FA 포워드를 영입해 전력누수를 막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B관계자도 “문성곤, 최준용, 양홍석, 정효근, 이대헌은 주전 포워드로 쓸 수 있고, 비슷한 유형의 자원들이다. 구단간 영입전으로 몸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한 팀이 2명 이상 데려간다고 보긴 어렵다. 1~2명이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팀마다 플랜B를 가동할테고 연쇄 이동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FA 자율 협상 마감은 22일이다. 마감 전 대형 FA 계약 도화선에 불을 당길 첫 계약이 언제 나올지 관건이다. C관계자는 “(대형 FA)첫 계약이 모든 구단들에 중요하다.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첫 계약을 기준으로 삼아 나머지 FA들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팀 이동도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iaspire@sportsseoul.com